FC 서울의 바또 세일로 사무엘(19·코트디부아르).
바또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이후에도 쭉 한국에서 살고 있다.
대한민국 국적법은 출생 당시 부(父)나 모(母)가 대한민국 국민이면 출생과 동시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도록 규정한다. 이른바 ‘부모양계혈통주의’다. 부모가 모두 외국 국적인 경우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오랜 기간 살아왔더라도 출생만으로 한국 국적을 자동 취득하진 않는다. 다만 부모가 모두 분명하지 않거나 부모 모두 국적이 없는 경우처럼 예외적인 상황에선 대한민국에서 출생한 사람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
바또가 한국 국적은 아니나 K리그에선 외국인 선수 신분이 아니다.
바또는 1983년 출범한 K리그의 첫 홈그로운 선수다. 외국 국적 유소년 선수가 한국 아마추어 팀 소속으로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하면 K리그 신인선수 등록 시 해당 선수를 내국인 선수로 간주하는 제도다.
바또는 서울 유소년 팀(오산중·고등학교)에서 성장해 2025년 프로에 데뷔했다.
바또는 중학교 1학년 때 축구부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어 뒤늦게 축구를 시작했지만,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MK스포츠’가 6월 23일 서울의 전지훈련지인 강원도 양양에서 프로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바또와 나눈 이야기다.
Q. 양양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양양에 와 본 적이 있나.
양양은 처음이다. 월드컵 기간 몸을 다시 만들고 있다. 서울 모든 구성원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Q. 프로 2년 차다. 1년 차 때와 달라진 게 있을까.
프로에 처음 왔을 땐 모든 게 달랐다. 팀 분위기, 훈련 등에 적응하려고 힘썼다.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경기 템포인 것 같다. 1년 차를 보내면서 그 속도에 조금은 적응하지 않았나 싶다.
Q. 중학교 1학년 때 프로축구 선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조금 늦은 시작이었다. 그런데도 프로에 입문해 경쟁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긴 했다. 서울 유소년 팀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을 때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드디어 축구를 배우는구나’란 생각을 했었다.
Q. 축구를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나.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친구들과 축구를 꾸준히 즐겼다. 오산중이 서울 유소년 팀 아닌가. 축구와 관계없이 오산중으로 진학했었다. 그때 코치진의 눈에 띄어 입단 테스트 기회가 주어졌고,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Q. 프로 선수를 준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평범한 학생으로 학교생활을 하다가 축구부 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친구들과 축구를 즐겼던 때와 많은 게 달랐다. 그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걸 꼽으라면 단체 생활이 아니었나 싶다.
Q. 동경하는 선수가 있나.
어릴 때부터 브라질 축구 대표팀을 좋아한다. 브라질 경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호비뉴, 네이마르를 특히 좋아한다.
Q. 지난해 3월 8일 수원 FC 원정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
첫 프로 무대였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다는 게 낯설었다. 긴장도 됐다. 당시 제시 린가드가 먼저 다가와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다. 린가드가 경기 시작 전에 “볼을 최대한 만져보라”며 정말 많이 도와줬다. 린가드 덕분에 긴장이 조금씩 풀렸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프로 데뷔전은 오랜 꿈이었다. 많은 팬 앞에서 볼을 잡고, 뛴다는 것 자체가 꿈같은 순간이었다.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Q. 윤기욱과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안다. 윤기욱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경험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다. 월드컵에서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훈련한 경험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드리블이 장기다. 어릴 적부터 본인만의 드리블 훈련법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볼 다루는 연습을 많이 했다. 콘을 세워놓고 그 사이를 오가는 훈련을 했다. 콘을 건드리지 않고 드리블을 이어가도록 힘썼다.
Q. 꿈은 무엇인가.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 축구로 인정받아 언젠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뛰어보고 싶은 꿈이 있다.
Q. 부모님도 축구를 좋아하시는 편인가.
아버지가 축구를 정말 좋아하신다. 아버지와 축구 얘기를 많이 나눈다. 아버지가 내 경기나 훈련을 보시고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신다. 가족과 축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Q. 올 시즌엔 아직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급함은 없나.
나는 아직 어리다. 물론 프로의 세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마음속에 조급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묵묵히 훈련하는 것뿐이다.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형들도 그 얘길 많이 해준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Q. 김기동 감독이 따로 조언해 주는 것도 있을까.
김기동 감독께선 훈련 때 무언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바로 얘기해주신다. 김기동 감독께선 내가 어떤 식으로 개선해야 하는지도 짚어주신다. 더 열심히 해서 김기동 감독님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
Q. 곧 후반기가 시작된다. 목표가 있을까.
작년에 리그에서 2경기를 뛰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이 뛰어야 하지 않을까. 계속해서 열심히 할 것이다.
Q. 서울에서 어떤 선수로 남고 싶나.
서울은 정말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다. 서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 볼을 잡으면 팬들이 환호하는 그런 선수.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호비뉴나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양양=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