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대참사’. 만리장성이 무너졌다.
중국은 3일(한국시간) 중국 선양의 랴오닝 김나지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73-92,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중국은 대한민국과의 2연전에서 모두 패배, 벼랑 끝까지 몰렸으나 일본, 대만을 차례로 잡아내며 살아났다. 아직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만큼 7월 일본, 대만전 역시 중요했다. 그렇기에 베스트 전력을 구성했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라인업을 갖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자오즈웨이, 후진추, 랴오사닝, 가오스엔 등 기존 대표팀 핵심 전력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NBA 리거 양한센은 물론 지난 아시아컵에서 맹활약한 왕준제, NBA에 도전했던 추이융시까지 합류했다. 2025-26시즌 CBA MVP 허스닝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심지어 적지 않은 소집 기간은 물론 호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등 이번 예선에 나서는 중국의 자세는 분명 대단했다.
그러나 중국은 1쿼터부터 4쿼터까지 단 한 번도 리드하지 못한 채 완패했다. 그것도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올 수 있는 랴오닝 김나지움에서 당한 대패는 충격적이었다.
조시 호킨슨, 와타나베 유타 원투 펀치에 제대로 당한 중국이다. 호킨슨은 27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 와타나베는 16점 4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중국을 무너뜨렸다.
사사키 류세이(13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존재감도 컸다. 사이토 타쿠미(5점 7어시스트), 바바 유다이(9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승리에 일조했다.
중국은 양한센이 13분 36초 동안 4파울을 범하는 등 고전했다. 9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출전 시간 대비 괜찮은 기록을 냈지만 부족했다.
여기에 베테랑 가드 자오즈웨이가 야투 난조(1/7) 끝 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치는 등 고전했다. 중국 내에선 그가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내 농구 전문가 쉬춘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누구를 활용해야 하는지도 몰랐으며 자신들만의 스타일도 없고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으며 대표적인 공격 패턴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소후닷컴’은 양한센의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중국은 경기 전부터 골밑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양한센의 높이는 일본의 빠른 협력 수비, 스트레치 빅맨을 활용한 전술 앞에서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수비에서도 일본의 외곽 중심 공격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가 코트 위에 있는 시간은 중국에 있어 마이너스였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중국은 2승 3패, 이제는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리는 대만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경우의 수는 명확하다. 중국은 대만을 꺾으면 2라운드로 진출한다. 다만 대만에 패배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이후 열리는 한일전에서 대한민국이 패배, 2승 4패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4위로 추락한다.
한때 아시아 최강으로 불린 중국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1라운드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승에 불과했다는 건 심각한 일. 지금으로선 대만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할 그들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