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팔짱 꼈는데, 어쩔원영?”… 장원영의 위트 있는 논란 돌파법 [홍동희 시선]

이쯤 되면 ‘장원영 숨쉬기 운동본부’라도 창설해야 할 판이다.

콧노래를 흥얼거려도, 피곤해 눈을 깜빡여도, 마스크를 찰나에 내렸다가 올려도 논란이 되는 아이콘.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이 이번에는 아주 흔하디흔한 일상적 포즈인 ‘팔짱’ 하나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뒤이은 그의 대처는 그 어떤 절절한 해명문보다 통쾌하고 세련됐다. 억지 프레임에 갇혀 움츠러들기는커녕, 보란 듯이 더 당당하게 팔짱을 낀 채 카메라를 응시하며 가짜 논란을 단숨에 잠재웠다.

사진=장원영 SNS

논란의 전말은 이랬다. 최근 아이브가 한 놀이공원 행사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짧은 영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다른 멤버들이 두 손을 앞으로 모은 공손한 자세를 취한 반면, 장원영은 가볍게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는 것이 트집의 시작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다렸다는 듯 “어른 앞에서 건방지다”, “태도가 불량하다”며 엄숙한 훈장님 모드로 돋보기를 들이댔다.

팔짱은 단순한 습관이거나, 날씨가 쌀쌀해 몸을 웅크렸거나, 그저 서 있는 자세가 편해서 취했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몸짓이다. 그러나 일부 포털 뉴스와 악성 댓글러들은 이를 ‘인성 결격 사유’로 둔갑시키는 놀라운 연금술을 선보였다.

이 황당한 ‘현미경 검열’에 장원영은 기막힌 답장을 보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편안한 그레이 후드티를 입고, 보란 듯이 두 팔을 단단히 교차해 팔짱을 낀 채 은근한 미소를 짓는 사진들을 대거 업로드한 것이다. 그야말로 ‘장원영다운’ 정면 돌파다.

사진=장원영 SNS

‘납작 엎드리기’ 사과 공식을 깬 MZ 아이콘의 생존법

과거의 연예계였다면 어땠을까. 꼬투리 잡기식 가짜 논란일지라도 일단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 소속사가 나서 “세심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이거나, 아티스트 본인이 SNS를 닫고 자숙의 시늉이라도 하는 것이 일종의 정해진 클리셰였다.

하지만 장원영은 이 낡고 기형적인 ‘사과 프로토콜’을 과감히 거부했다. 대신 그는 논란의 중심이 된 바로 그 ‘포즈’를 시그니처 매력으로 승화시키며 판을 뒤집었다. 가당치 않은 억지 주장은 굳이 해명할 가치조차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영리한 티키타카다.

장원영은 평소 “부정적인 일이든 긍정적인 일이든 결국 나에게 좋은 영향으로 다가온다”며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이른바 ‘원영적 사고’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단순히 말만 번지르르한 포장이 아니었다. 이번 팔짱 논란을 대하는 쿨한 태도는 그 단단한 내면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증명한 완벽한 결과물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에게 상식적인 애티튜드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숨소리 하나, 팔을 얹는 각도 하나까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된 작금의 온라인 생태계는 결코 정상이라 볼 수 없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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