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쥐 났어요. 다리 다리.”
FC서울 정승원이 팀의 승리를 이끈 뒤 기자회견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다리 경련에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구단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그에게 어쩌면 수훈과도 같다.
정승원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는 1-1로 맞선 후반 23분 순식간에 수비를 따돌리고 문선민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돌려놓으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후반 4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이승모의 컷백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정승원의 활약에 힘입어 압도적인 선두로 치고 나갔다. 서울은 승점 3을 더해 42점(13승 3무 3패)으로 2위 강원FC(승점 32)와 10점 차가 됐다.
경기 후 정승원은 “승리해서 기쁘다. 힘든 경기였는데, 동료들이 믿어주고 (골을) 지켜줘서 이길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승리를 만끽했다.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정승원. 최근 4경기 4골이다. 또, 모든 골이 팀의 결승골이다. 정승원은 “뜻깊은 기록이다.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어서 영광이다. 동료들 덕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휴식기 동안 몸 관리를 가장 잘한 선수로 정승원을 꼽았다. 정승원은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 왔다. 개인적으로 더 신경 썼다”라며 “먹는 거를 가장 신경 쓴다. 저만의 비결이라 따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제 몸을 따로 치료하거나 마사지해주는 치료사도 있다. 그래서 몸 상태가 더 좋은 거 같다. 항상 경기 전후로 치료사께 연락드려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라고 알렸다.
멀티골에 앞서 정승원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정면 프리킥 상황에서 신중을 더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정승원은 “프리킥 연습을 계속했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1-1 상황에서 꼭 골을 넣고 싶었고, 좋은 찬스가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황인재 골키퍼가 잘 막은 거 같다. 다음에는 꼭 프리킥으로 골을 넣겠다”라고 약속했다.
정승원은 멀티골과 함께 준비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첫 번째 골 이후 중계 카메라를 향해 잘생긴 표정을 지었고, 두 번째 골 이후 구단 엠블럼에 새겨진 여섯 개의 별을 가리킨 뒤 자신의 등번호 7번을 강조했다. 통산 7번째 K리그1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뜻. 정승원은 “항상 준비한 세리머니다. 지난 경기에 이어 빨리 또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은 제 모습이 잘 나왔는지 전광판을 보기도 했다. 부천FC1995전은 얼굴에 잔디가 묻어있었는데, 오늘은 말끔하게 잘 나왔다”라고 만족했다.
여유로운 선두 자리에 서울 팬들은 우승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다만, 단어가 조심스러워 ‘그거 해주세요’라는 표현한다. 정승원은 “(그거를) 너무 해드리고 싶다. 꼭 그 꿈을 이뤄드리고 싶다. 골로 보답하겠다. 팀이 좋은 위치에 계속 있으면 좋겠다. 저 역시 항상 우승에 대한 욕심이 크다. 저도 이루고 싶다”라며 “점수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만족해선 안 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9월 다가올 A매치에 대한 욕심도 충분히 있을 터. 하지만 정승원은 오로지 서울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는 “대표팀은 꿈만 같은 곳이다. 다만 지금은 서울의 우승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팀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