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존재였다.
잔혹 동화 같은 콘셉트로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독보적 실력파 그룹 ‘써니힐’의 메인보컬 ‘코타’이자,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WSG 워너비(오아시소)’의 주역. 날카로운 하이톤 음색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장악력으로 늘 중심에 서 있던 그였다.
하지만 무대의 조명이 꺼진 뒤, ‘인간 안진아’는 아무도 모르게 가장 뜨겁고 성실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었다.
최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안진아는 익숙한 숏컷 대신 어깨 아래 내려온 긴 머리를 한 채, 특유의 다정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속사도, 매니저도 없이 홀로 인터뷰 현장에 도착한 그는 놀랍게도 “얼마 전까지 여의도 편의점과 고깃집에서 알바를 했다”는 가슴 뭉클한 고백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15년 동안 오직 마이크만 잡고 살아온 베테랑 가수가 편의점 야간 근무와 고깃집 서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다.
“평생 음악밖에 해본 적이 없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문득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돈도 돈이지만, 진짜 날것의 세상과 부딪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해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