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에게 ‘선수 폭행 논란’ 신태용 중징계를 묻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이청용(38·인천 유나이티드)은 여전히 축구를 잘한다. 이청용은 올 시즌 인천이 치른 리그 21경기에 모두 출전 중이다. 이청용의 최근 리그 5경기 평균 출전 시간은 추가 시간 포함 무려 101분이다. 이청용이 인천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이청용을 중심으로 내세운 인천의 성적도 좋다.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2 정상에 오르며 K리그1으로 올라온 승격 팀이다. 인천은 올 시즌 K리그1 21경기에서 8승 5무 8패(승점 29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6위로 파이널 A 진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렇듯 그라운드 위에서 건재함을 내보이는 이청용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뻔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이청용. 사진=이근승 기자

울산은 지난해 8월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선수 폭행 및 폭언 논란을 비롯한 여러 의혹을 받으며 65일 만에 경질됐다.

이청용은 이후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골 세리머니로 ‘선수 폭행 및 폭언 의혹’을 받던 신태용 감독을 뛰어넘는 비난을 받았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신태용 감독을 향한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해당 조사는 윤리센터와 대한축구협회(KFA) 공정위원회를 거쳐서 ‘중징계’란 결론이 나왔다. 약 8개월 만이다.

‘MK스포츠’가 8월 2일 제주 SK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던 이청용에게 해당 사안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이청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무더위 속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갈수록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힘든 건 없다. 즐겁게 하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나만 무덥고 힘든 게 아니다. 다 힘들다(웃음). 이럴 때일수록 한 발 더 뛰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팀에 계속해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 이청용만의 몸 관리 비법이 있을까.

글쎄. 특별한 건 없다. 매 순간 팀과 함께 땀 흘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최대한 즐겁게 축구하려고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가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을 때도 있다. 다만 최근 결과는 괜찮은 것 같다. 확실히 결과가 괜찮으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회복이 빠른 것 같다.

Q. 인천엔 어린 선수가 많다.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조언하는 게 있을까.

인천은 팀 문화가 잘 잡혀 있다. 인천만의 색깔이 있다. 인천에 처음 온 순간부터 느꼈다. 내가 특별히 이야기하는 건 없다. 나도 인천만의 문화에 녹아들면서 함께 땀 흘리고 있다. 선수들이 무언가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열심히 한다. 선수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서 선임들도 시너지를 내고 있지 않나 싶다.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이청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유럽 명문 구단이 한국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어린 선수들은 이 경기를 어떻게 활용해야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몇 분을 뛰던 경기장에서 자신 있게 부딪혀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느낀다. 나도 어린 시절 FC 서울에서 뛸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빅클럽을 상대했었다. 지금도 그 경기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선수 생활하면서 큰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 물론 힘들다. 빡빡하고 치열한 경쟁 속 친선경기를 치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K리그에서 뛰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 팀과 부딪힐 기회는 흔하지 않다. 좋은 기회다. 어린 선수들이 큰 성장의 밑거름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2일 뒤엔 오늘의 상대인 제주가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 평소보다 많은 팬의 관심을 받는 경기다. 이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더 많은 팬을 경기장으로 향하게 할 수도 있다. 제주도민들이 제주 선수들이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두셨으면 좋겠다.

이청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 제5조(증거 우선의 원칙).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 제14조(징계 사유 및 대상). 사진=대한축구협회

Q. 이청용을 직접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KFA가 신태용 페르시자 자카르타 감독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소식을 접하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음. 조심스럽다. 그때도 내가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다만 그 상황에선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단 공신력 있는 단체의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서 결론이 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전 소속팀인 울산에서도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봤다. 그래서 침묵했다. 스포츠윤리센터와 KFA 공정위원회를 거쳐서 결론이 나왔다. 결국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 아닌가.

Q. 이 과정에서 여러 소문이 돌았다. 특히 ‘이청용이 신태용 감독과의 갈등으로 문제를 일으켰다’는 소문이 있었다. 사실인가.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나와 신태용 감독님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해할 만한 일도 없었다. 나는 선수단을 챙겨야 하는 위치에 있는 선수였다. 책임감이 있었다. 솔직히 지금도 이 얘길 하는 게 조심스럽긴 하다.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것이다.

Q.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인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징계를 의결했고, KFA 공정위원회에서 세부 징계안을 확정했다. 일을 급하게 처리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조사에 착수해 결론을 내리기까지 약 8개월이 걸렸다.

스포츠윤리센터와 KFA 공정위원회가 고심을 거듭해 내린 결과라고 본다. 공신력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신뢰한다.

신태용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2025년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에서 ‘선수 폭행’이란 단어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런 일이 다신 반복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작년 울산에선 정말 많은 사람이 느꼈을 거다. 선수들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일 땀 흘리는 스태프들, 구단 직원들 모두 많은 일을 겪으면서 많은 걸 느꼈을 거다.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은 많다. 그런데 조심스럽다. 특히 내가 오늘 선발이다(웃음). 다음 번에 꼭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와 생각을 밝히겠다.

[서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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