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승철이 ‘슈퍼스타K’ 시절 독설 심사평으로 화제를 모았던 점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가수 이승철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소회와 다채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수년 전부터 출연을 희망했다는 이승철은 “이 의자에 얼마나 앉고 싶었는지 모르겠다”라며 유쾌하게 인사를 건넸다. MC 유재석이 최근 할아버지가 된다는 경사를 언급하자 “이승철 할아버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나훈아, 조용필에 이어 다가오는 추석 KBS ‘한가위 대기획’ 주자로 선 것에 대해 “데뷔 이래 가장 큰 콘서트”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1988년 솔로 데뷔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는 현장에서 라이브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흘림 창법의 계기에 대해 “멘토인 김현식 선배님을 흉내 내다가 완성됐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1991년 라이브 콘서트 비디오 제작 지원 조건으로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영화에 출연했던 비하인드를 전했다. “개봉 첫날 대박이 났는데 다음 날이 개학이라 학생들이 극장에 못 와서 망했다”라며 “제 목소리를 성우 더빙으로 처리한 건 박찬욱 감독님의 실수”라고 입담을 과시했다.
‘라이브의 황제’답게 연간 200일, 2,0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쳐온 이승철은 관객들이 퇴장할 때 위험하지 않도록 무대에 다시 나와 배웅하는 팬 사랑 전통을 공개했다. 이어 현장에서 명곡 ‘희야’와 ‘마지막 콘서트’를 열창했다. 히트곡 선곡 기준에 대해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음식 배달 오신 분이나 식당 종업원분들께 곡을 들려주고 표정을 본다. 히트곡의 3분의 2는 그렇게 결정됐다”라며 대중 가수로서의 소신을 드러냈다.
부활과 다시 만나 탄생시킨 명곡 ‘네버엔딩 스토리’에 대한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초기 반응이 없어 활동 종료를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예능 ‘이유있는 밤’ 방송 직후 대반전을 일으켰던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MC였던 유재석과 대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상황을 함께 고찰한 이승철은 현장에서 ‘네버엔딩 스토리’와 ‘말리꽃’을 연달아 라이브로 선사하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가창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도 눈길을 끌었다. “가수의 목소리는 지문과 같지만 노래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라는 이승철은 “작곡가가 먼저 노래를 불러주면 똑같이 따라 부르며 안 좋은 습관을 없애고 새로운 창법을 만들어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곡을 부를 때 작곡가의 의도와 원곡의 결을 해치지 않기 위해 콘서트 당일 대기실에서도 원곡을 다시 듣고 무대에 오르는 철저한 면모를 보였다.
대한민국 오디션의 시초인 ‘슈퍼스타K’ 심사위원 시절 참가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독설에 대해서는 “악마의 편집 때문이다”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을 보고 스스로 놀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다시 소환될까 봐 말씀드리기 싫다”라며 유쾌하게 피하면서도, “노래는 90% 이상 타고나야 본인도 행복하다. 후배들이 가창력이나 방향성 때문에 흔들리기도 하는데, 꼭 노래가 아니더라도 음악을 할 방법은 많기에 삼촌의 마음으로 조언했던 것”이라며 독설 뒤에 숨겨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이승철은 “최근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음악에 탈락은 없다. 선택만 있을 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음악에는 장르만 있을 뿐 탈락이란 없다”라는 소신을 전했다. 특히 과거 탈락시켰던 것이 미안해 치열한 고민 끝에 기획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스카웃’의 우승자 이산을 위해 직접 코러스로 참여하고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 동행하는 등 남다른 후배 사랑을 보여주었다.
한편, ‘더 스카웃’ 우승자 이산과 함께 데뷔 40주년 전국투어 ‘더 보이스 : 이승철(THE VOICE : LEE SEUNG CHUL)’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승철은 오는 8월 8일 토요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팬들과 만난다.
또한 지난 7월 청주에서 전국투어의 막을 올린 그는 11월 광주를 시작으로 대전, 대구, 인천, 부산, 서울까지 총 6개 도시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