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명작 ‘인턴’이 한국 패치를 짙게 달고 돌아온다.
37년 차 베테랑 최민식과 대세 한소희의 이색적인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훈훈해야 할 온라인 커뮤니티가 엉뚱한 방향으로 발칵 뒤집혔다.
명실상부한 ‘한국의 로버트 드 니로’ 최민식의 압도적인 누아르 아우라 덕분에, 따뜻한 직장인 힐링물이 순식간에 살벌한(?) 스릴러로 둔갑하는 유쾌한 패러디 밈(Meme)이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영화 ‘인턴’(감독 김도영)은 오는 9월 16일로 개봉을 확정 짓고 올 추석 극장가 정조준에 나선다.
“누구야 이 무서운 분은”… 70대 인턴과 30대 CEO의 만남
영화 ‘인턴’은 창업 3년 만에 100억 대 매출을 달성하며 패션계를 뒤흔든 스타트업 ‘우투투(Woo22)’의 젊은 CEO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37년 차 사회생활 ‘만렙’의 베테랑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예고편에서 기호는 부대표 영환(김준한 분)과의 면접에서 “강점은 경험이 많다는 것이고, 약점은 나이도 많다는 것입니다”라며 노련한 유머를 뽐낸다. 그러나 정작 이력서 사진을 받아 든 선우는 “누구야, 이 무서운 분은”이라며 당황함을 금치 못하고, “나는 이 세상 모든 어른과 사이가 안 좋아”라며 잔뜩 날 선 기류를 내뿜는다.
원작 속 신사적인 품격을 자랑하던 벤(로버트 드 니로)과 달리, 최민식이 연기하는 한국형 실버 인턴 기호는 현실감 넘치는 K-직장인 맞춤형 디테일로 무장했다.
슈트를 차려입고 첫 출근을 마친 기호는 자신의 책상 위에 노트북 대신 크림빵, 오란다 과자, 보온병, 탁상시계, 잉크를 차례대로 꺼내놓으며 짙은 ‘아날로그 바이브’를 풍긴다. 이어 젊은 세대와 융화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MZ들과 일하는 법’과 최신 신조어 ‘감다뒤(감 다 뒤졌다)’의 뜻을 자판으로 꾹꾹 눌러 진지하게 검색하는 기호의 표정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치유물인 줄 알았는데 스릴러?”… 누리꾼 패러디 대폭발
예고편이 베일을 벗자마자 대중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누리꾼들은 최민식의 굵직한 전작들을 소환하며 기발한 드립을 쏟아내고 있다.
영화 ‘올드보이’와 ‘신세계’의 분위기를 빌려와 “내가 너 인턴 하면 안 되냐? 내가 너 인턴 할 수도 있는 거잖아?”라는 가상 대사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범죄와의 전쟁’ 속 전설의 명대사를 응용해 “느그 사장 남천동 살제? 내가 임마 같이 우투투에서 일도 하고 다 했어!”라며 댓글 창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기 싸움 구도에 “분명 워커홀릭을 치유해 주는 따뜻한 힐링물이라고 들었는데, 분위기만 보면 무서운 사건이 터질 것 같다”, “인턴이 회사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내용 아니냐”는 웃지 못할 우려(?) 섞인 피드백이 줄을 잇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의 귀환, 추석 극장가 승부수 띄우다
이번 작품이 지니는 산업적 의미 역시 꽤 묵직하다. 한국 영화 제작 투자를 잠정 중단했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로컬 제작에 다시 시동을 거는 상징적인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밀도 높은 연출력을 입증한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민식과 한소희라는 매력적이고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든 워너브러더스의 영리한 승부수. 따뜻한 원작의 감동에 K-직장인의 애환과 찰진 유머를 덧입힌 ‘인턴’이 올가을 극장가에서 통쾌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영화 ‘인턴’은 오는 9월 16일 개봉예정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