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8세 이하(U-18) 여자 청소년 핸드볼대표팀이 슬로바키아를 제압하고 제11회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5위를 차지했다.
스위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피테슈티의 피테슈티 아레나(Pitesti Arena)에서 열린 대회 5~6위 결정전에서 슬로바키아를 37-31로 꺾었다.
이로써 스위스는 대회 최종 5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롭게 작성했다. 이번 대회가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 세 번째 출전인 스위스는 종전 21위와 14위를 넘어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슬로바키아 역시 패했지만, 6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슬로바키아의 종전 성적은 7위, 13위, 19위, 26위였다.
경기 초반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양 팀이 득점을 주고받는 가운데 스위스가 빠른 속공을 앞세워 먼저 점수 차를 벌렸다.
스위스는 속공을 통해 8-5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고, 슬로바키아는 공격에서 잇따른 실책을 범하면서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스위스는 전반 20분 12-8까지 앞섰다. 반면 2025년 W17 EHF 유로 우승 팀 슬로바키아는 전반 슈팅 성공률이 45%에 그쳤다.
양 팀 골키퍼의 선방도 경기 초반 큰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상대의 강한 수비와 공격 실수, 슈팅 기회를 놓치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스위스가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반 막판 슬로바키아가 반격에 나섰다. 릴리아나 고고바(Liliana Gogová)를 비롯해 크리스티나 괴뢰고바(Kristína Görögová), 라우라 쿠르냐보바(Laura Kurňavová)가 공격을 이끌며 점수 차를 서서히 좁혔다. 슬로바키아는 결국 전반 종료 시점에 15-17, 두 골 차까지 따라붙으며 5위 결정전의 승부를 후반으로 넘겼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위스가 다시 분위기를 장악했다. 스위스는 후반 초반 4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7골 차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공격의 집중력을 유지한 스위스는 후반 40분부터 44분 사이 다시 한번 4연속 득점을 만들어냈고, 28-1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골키퍼 레안드라 제츠(Leandra Setz)가 중요한 순간마다 선방을 기록하며 슬로바키아의 추격을 차단했다. 공격에서는 노엘레 오스터발더(Noelle Osterwalder)와 라우린 미에르츠바(Lauryn Mierzwa)가 계속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슬로바키아는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하며 반전을 노렸다. 필드 플레이어 13명 가운데 12명이 최소 한 골씩 기록할 정도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슬로바키아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25-20까지 추격했지만, 스위스는 다시 공격의 고삐를 조이며 상대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스위스가 37-31로 승리하며 5위 자리를 차지했다.
스위스에서는 라우린 미에르츠바가 11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미에르츠바는 이번 대회에서 총 71골을 기록해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노엘레 오스터발더(Noelle Osterwalder)는 7골, 노라 엠메네거(Nora Emmenegger)는 6골을 기록하며 스위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슬로바키아에서는 릴리아나 고고바가 6골을 기록했다. 고고바는 이번 대회에서 총 44골을 기록하며 슬로바키아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는 11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까지 차지한 스위스의 라우린 미에르츠바가 선정됐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