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무엇을 위해 뮌헨을 불렀나···구단은 질의서에 이틀째 묵묵부답 [MK초점]

제주 SK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아우디 풋볼 서밋 2026(Audi Football Summit 2026)’ 친선경기를 확정 발표한 건 4월 10일이다. 뮌헨도 같은 날 제주와 홍콩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을 발표했다.

뮌헨은 8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맞대결을 벌인 뒤 홍콩으로 이동했다. 뮌헨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9시 홍콩 카이닥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 맞붙는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뮌헨은 2월 마케팅 투어의 일환으로 홍콩 일정을 마무리짓고 있었다. 뮌헨은 애초 3경기 이상을 원했다. 특히 거대한 시장을 가진 중국에서의 경기를 바랐다. 그러나 예측 불가한 몇몇 사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뮌헨은 이후 한국, 태국 등을 후보지로 놓고 협상을 벌였다.

제주 SK는 8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 SK는 8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가 나섰다.

제주는 지난해 9월 뮌헨, 로스앤젤레스 FC(LAFC)가 합작한 조인트 벤처 레드앤골드풋볼(R&G 풋볼)과 손잡은 바 있다.

제주는 뮌헨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면서 제주도 역사상 최초 유럽 빅클럽의 입도를 성사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 선수단 배려 없는 일정

4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 FC vs FC 바이에른 뮌헨 경기에서 뮌헨의 이토 히로키, 김민재와 제주 치나리가 뜬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4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 FC vs FC 바이에른 뮌헨 경기에서 뮌헨의 이토 히로키, 김민재와 제주 치나리가 뜬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주는 뮌헨과의 경기 일정을 발표하기 전부터 바빠졌다. 계약 확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K리그1 일정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제주는 뮌헨전 이틀 전인 8월 2일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리그 맞대결이 잡혀 있었다.

제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경기 일정을 하루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연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장 큰 요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팀 K리그와 맨체스터 시티의 2026 쿠팡 플레이 시리즈였다. 안 그래도 무더운 날씨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타 구단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나 뮌헨전은 제주가 성사시킨 친선전이다. 연맹이 제주를 배려한다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었다.

그래픽=이근승 기자
그래픽=이근승 기자
바이에른 뮌헨 빈세트 콤파니 감독은 8월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사진=이근승 기자
바이에른 뮌헨 빈세트 콤파니 감독은 8월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사진=이근승 기자

5월 2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선 2026-27시즌 코리아컵 일정이 확정됐다. 제주의 일정이 더 빡빡해졌다.

제주는 지난달 29일 홈에서 화성 FC와 코리아컵 3라운드를 치렀다. 승리했지만, 연장 120분에 승부차기까지 간 혈투였다.

제주는 지난 2일 인천전에선 3골씩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인천의 맞대결을 지켜본 빈센트 콤파니 뮌헨 감독은 “양 팀은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90분 내내 강도 높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은 뮌헨전을 앞두고 코리아컵 120분 혈투와 인천전을 언급하며 뮌헨전에선 주전급 투입이 어려울 것을 예고했다.

제주도 역사상 최초 유럽 빅클럽의 방한 경기지만 코스타 감독은 구단과 제주를 응원하는 팬을 먼저 생각했다.

제주는 8일 전북 현대와의 리그 맞대결(원정)을 앞두고 있다.

제주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이후 리그 6경기에서 무패(2승 4무)를 기록 중이다. 이벤트 경기에서 혹시 모를 부상 등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뮌헨 역시 주전급 상당수가 제외된 채 제주도를 찾았다. 한국에서도 큰 팬층을 보유한 해리 케인, 다요 우파메카노,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알폰소 데이비스 등은 제주도를 찾지 않았다.

# 주먹구구식 운영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사진 맨 왼쪽부터), 제주 SK 골키퍼 김동준, 빈센트 콤파니 뮌헨 감독,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사진 맨 왼쪽부터), 제주 SK 골키퍼 김동준, 빈센트 콤파니 뮌헨 감독,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뮌헨을 비롯한 유럽 빅클럽이 프리시즌 기간 아시아나 북중미, 오세아니아 등을 찾는 목적은 명확하다. 수익이다.

세계 곳곳에 팬을 보유한 구단일수록 비시즌 유럽을 벗어난 투어는 팬들과의 유대 강화와 새로운 팬층 확보, 구단 홍보 및 상품 판매 등의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

비시즌 한국을 찾는 팀은 체류 비용을 비롯한 모든 부분에서 지원받는다. 특히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며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MK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뮌헨이 제주와의 친선경기만으로 벌어들인 대전료만 한화로 약 15~2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경기 홍보, 경기일 운영 비용 등을 더하면, 제주가 뮌헨전에 투입한 금액은 크게 늘어난다.

제주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드러난 부분이 이 지점이다.

제주는 시즌 중 뮌헨과의 친선전을 확정했다. 추가 예산 편성이 어려운 시점이었다.

제주는 기업구단이긴 하나 투자에 호의적인 팀도 아니다.

8월 3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8월 3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주는 뮌헨전 운영권을 A 에이전시에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에이전시는 <스포츠 선수 이적 및 관리업>만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다. A사는 <재활업>, <프로축구단 운영 및 흥행사업>, <유소년 스포츠클럽 운영 및 대행업> 등 스포츠 관련업뿐 아니라 <부동산 임대 및 매매업>,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판매업>, <소프트웨어 개발업>, <커피, 음료, 베이커리 등 각종 후식 카페 등의 운영, 관리 및 컨설팅업>, <레스토랑, 주류, 제공 바 등 일반음식점 운영 관리 및 컨설팅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A사는 제주와 ‘레드앤골드풋볼’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비롯해 이번 뮌헨의 방한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MK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제주에 몇 가지를 질의했다.

‘뮌헨전 운영사 선정 방식과 기준이 무엇’이었고, ‘공개 입찰이나 복수 업체 비교 절차를 진행’하였는지, ‘업체 선정 과정에서 대형 스포츠 행사 운영 경험을 어떻게 검증’했는지 등을 질의했다.

‘MK스포츠’는 이틀을 기다렸지만, 제주의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제주SK FC vs FC 바이에른 뮌헨 경기에서 전반 제주 이창민의 골이 터지자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주SK FC vs FC 바이에른 뮌헨 경기에서 전반 제주 이창민의 골이 터지자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주가 뮌헨과 친선경기를 치르면서 받은 대전료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는 뮌헨전을 개최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을 구단과 운영사가 계약에 따라서 나누는 구조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여름 FC 서울은 FC 바르셀로나와 시즌 중 친선경기를 벌이면서 대전료를 받았다. 축구계에 따르면 서울은 바르셀로나와 한 경기로 K리그1 우승 상금(5억 원)보다 큰 수익을 올렸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1 개막 전인 2월 21일엔 홍콩에서 홍콩 국가대표팀과 맞붙어 대전료로만 K리그1 우승 상금 이상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시즌 개막 전이라고 해서 일정이 여유로웠던 건 아니다. 서울은 2월 17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일정을 소화하고 홍콩으로 건너갔다.

프로축구단의 자생력에 대한 개념 정립과 구체적인 방향성 등이 존재했기에 소화한 일정이었다.

# 뮌헨전 흥행 성공을 확신한 논거?

8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 SK와 바이에른 뮌헨의 친선경기엔 22,51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사진=이근승 기자
8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 SK와 바이에른 뮌헨의 친선경기엔 22,51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와 뮌헨의 경기엔 22,51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매진 실패였다.

‘평일 서귀포에 2만 관중 이상을 불러모았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뮌헨전은 예상보다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 계획보다 많은 초대권이 뿌려졌다. 그 수가 2,000장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에선 초대권과 단체 티켓 일부가 판매됐다.

유럽 빅클럽 방한 경기 추진 과정을 알고 있는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유럽 빅클럽 방한 경기는 티켓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스폰서 확보와 입장권 수익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계권 수익은 유럽 빅클럽 방한 경기에서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스폰서와 입장권 수익이다. 그런데 제주는 여러 스폰서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안다. 제일 큰 원인은 시간 부족이다. 일정이 너무 빠듯하게 잡혔다. 서울이나 수원 등 수도권이면 그나마 사정이 괜찮을 순 있지만 제주도였다. 타이틀 스폰서인 아우디를 제외한 스폰서를 구하는 게 매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했다.

앞의 관계자는 덧붙여 “매진에 실패한 요인에도 시간 부족이 있다. 뮌헨전을 홍보할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다. 여기에 홍보 비용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뮌헨을 불러오면 성공할 것’이란 막연한 생각이 부른 당연한 결과다. 한편으론 기업구단인 제주가 이번 일을 왜 이렇게 쉽게 생각한 것인지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2019년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천정환 기자
2019년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천정환 기자

K리그 B 구단 관계자는 제주가 이해되지 않는 또 하나의 지점을 지적했다.

B 구단 관계자는 “K리그 구단이 직접 해외 명문 클럽을 초청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보통은 에이전시를 끼고 이런 행사를 치른다”고 짚었다.

이어 “구단들이 봐야 할 건 사례다. 악몽으로 기억되는 2019년 유벤투스 방한과 지난해 바르셀로나 방한만 봐도 이들을 한국으로 불렀던 회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상당한 어려움에 부닥쳐있다. 뮌헨이 다른 명문 구단에 비해서 적은 금액으로 방한했다고 한들 아무런 계획과 계산 없이 일정부터 잡고 일 처리를 진행한 건 상식적이지 않다. 6만 5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벤트전도 적자를 면하지 못한 사례가 흔하다”고 했다.

C 구단 고위 관계자도 비슷한 얘길 들려줬다.

C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을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들 초청료를 부담하고 붙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에 대한 확신이 유럽 빅클럽 초청의 출발점이다. 쿠팡 플레이 시리즈라는 성공 사례가 생기면서 유럽 빅클럽 초청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쿠팡을 제외하고 최근 10년 동안 누가 살아남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24년 넥슨이 아이콘 매치를 성공시키면서 ‘은퇴한 선수들의 레전드 매치’가 몇 번 더 있었다. 그런데 첫 시도를 뛰어넘는 성공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적자를 본 사례도 나왔다. 무엇보다 유럽 빅클럽의 방한이든 레전드 매치든 너무 흔해졌다”고 했다.

# 이벤트 매치에 혈세 투입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의 오픈 트레이닝이 진행된 제주월드컵경기장. 사진=이근승 기자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의 오픈 트레이닝이 진행된 제주월드컵경기장. 사진=이근승 기자

7월 22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논쟁이 일었다. 제주와 뮌헨의 친선경기에 홍보비 명목으로 수억 원의 예산이 추가 편성됐기 때문이다.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홍보 및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 운영의 목적도 있다’는 명분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제주도의회 추경예산안 심사 과정에선 ‘민생 예산이 부족한 상황 속 특정 기업구단의 친선경기 홍보에 수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벤트 경기에 앞서 급하게 도 예산이 투입된 건 적자를 어떻게든 메우기 위한 구단의 자구책이란 지적도 나온다.

#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제주 SK.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 SK.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의 K리그1 홈 경기에선 볼 수 없는 아마추어식 운영이 세계적인 빅클럽을 불러온 경기에서 수도 없이 발생했다.

제일 큰 문제는 제주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이다.

제주의 핵심 고객인 시즌권 구매자들이 응원석을 예매하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제주 거주 인증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뮌헨을 응원하는 팬이 제주 응원석을 확보한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포착할 수 있었다.

‘MK스포츠’는 이와 관련해서도 구단에 ‘시즌권자들에게 예매 우선권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와 ‘티켓 판매 과정부터 현장 관리까지 어떤 시스템에 따라서 이루어진 것인지’, ‘이날 행사의 책임 소재는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등을 질의했으나 이 역시 이틀째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입장 게이트가 혼잡해졌을 땐 티켓 소지자 본인 확인을 건너뛰고 티켓 소지자 전원을 입장하게 하는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 구단은 경기에 앞서 암표와 불법 거래 등의 주의를 공지했으나 현장에선 신분증 확인 등의 철저한 검표 절차를 건너뛰었다.

취재 과정에서도 아마추어식 운영은 이어졌다.

기본 중의 기본인 제주 선수 등록명부터 잘못 나왔다. 조인정(JO IN JUNG), 권기민(KWON KI MIN), 허자웅(HEO JA UNG) 등이었다. 선수 등록명은 구단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운영사가 배포한 명단엔 조인정(‘CHO’ IN JUNG), 권기민(KWON ‘GI’ MIN), 허자웅(HEO JA ‘WOONG’)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사진=이근승 기자
사진=이근승 기자

동선 관리는 조기축구회를 연상하게 했다.

박지성, 이영표가 등장하자 많은 관중이 경기 중 일어서서 사진을 찍었다. 중앙 난관에 진을 치면서 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야기됐다. 그런데도 제지하는 인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K리그1 홈 경기에선 티켓에 맞는 구역만 넘나들 수 있다. 그러나 뮌헨전에선 티켓을 확인하는 요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존재하지 않아 여러 구역을 넘나드는 관중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김민재가 8월 3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민재가 8월 3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경기 핵심인 김민재는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도 못했다.

운영사가 경기 후 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빈센트 콤파니 감독 기자회견 중 급작스럽게 ‘뮌헨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나오고 있다’고 통보했다.

김민재는 하루 전인 3일 오픈 트레이닝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오늘은 바로 가야 해서 내일 인터뷰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김민재는 4일 제주전을 마친 뒤 일정 시간 국내 취재진을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재는 국내 취재진이 믹스트존에 나오지 않자,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영상 촬영을 진행한 뒤 구단 버스에 올라탄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믹스트존에선 일부 팬이 취채진과 뒤섞여 사인과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엄연한 업무 공간에서 경기 운영 인원이 선수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코스타 감독은 이날 30분 가까이를 기다린 뒤에야 기자회견에 임할 수 있었다. 취재진이 급작스러운 믹스트존 일정 통보로 상당수 빠져버렸기 때문이었다.

# ‘좋은 경험했다’ 치부하면 끝?

제주 SK.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 SK.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는 조기축구회가 아닌 프로축구단이다.

특히나 제주는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운영이 가능한 기업구단이자 제주도 유일 프로스포츠단이다.

‘대형 이벤트 경험이 없어서’란 너무 뻔한 변명은 ‘프로’구단으로서 무능함만 돋보이게 할 뿐이다.

제주는 무엇을 위해 일정만 봐도 무리라고 판단되는 뮌헨전을 성사한 것인가. 유럽 빅클럽 방한 실패 사례들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확신한 요인’은 무엇이며 ‘이를 승인한 근거’는 또 뭔가.

제주가 ‘프로’구단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서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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