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투구로 돌아간 것 같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앤더스 톨허스트(LG 트윈스)가 환하게 웃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에 1-0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위닝시리즈를 확보함과 동시에 후반기 첫 연승을 달린 LG는 60승 1무 48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톨허스트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시종일관 KT 타선을 꽁꽁 묶으며 LG 승전보에 앞장섰다.
최종 성적은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97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측정됐다. 팀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이후 LG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시즌 11승(9패)을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팀 동료 임찬규, 애덤 올러(KIA 타이거즈)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다.
특히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올린 톨허스트는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다. 7월 16일 잠실 KT전에서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7월 2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3실점)에서는 승리를 챙겼지만,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4이닝 9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6실점)에서 시즌 9패와 마주했다. 이후 13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으나, 투구 내용은 6이닝 11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9탈삼진 6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끝까지 KT 타선을 압도했고, 그 결과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경기 후 톨허스트는 “이번 시즌 가장 좋았던 등판 중 하나였다 생각한다”며 “경기 전 투구 메커니즘을 몇 가지 조정했다. 그게 오늘 경기에서 확실히 잘 통했다”고 말했다.
조정한 부분은 팔 높이였다.
그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피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졌다”며 “원래 팔을 더 높이 들어 던지는 투구 폼이다. 그렇게 던질 때 모든 구종의 위력이 훨씬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팔 높이를 수정하면서 구종의 터널링도 좋아졌다. 내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잘할 수 있는 투구로 돌아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달 LG 유니폼을 입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톨허스트는 “카라스코의 사물함이 바로 옆에 있다. 함께 저녁을 먹고 비디오게임도 하면서 야구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그의 생각과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들을 수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