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을 한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을 향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안 의원은 10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입니까?”라는 연속된 물음으로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경기 후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발언이 가관이다. 한 선수는 ‘금메달도 트로피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군 면제만 봤다’고 했고, 어떤 선수는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고 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 또 다른 선수는 전역모를 쓰고 라커룸에서 인증샷을 남겼다”고 했다.
안 의원은 주장 완장을 차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기혁을 향해선 “‘군대 안간다’고 자랑하며 조롱을 했다”고 맹비판했다.
주장 이기혁을 비롯해 양민혁, 박승수 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르는 병역특례가 ‘엄청난 혜택’이란 것을 인지조차 못한 언행을 보인 게 사실이다.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다. 국민의 4대 의무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나 올림픽 메달(금·은·동)을 따면 면제 혜택을 주는 ‘기회’ 자체가 특혜다.
축구계는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큰 혜택까지 받는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국군체육부대 축구단이 프로축구 리그에 참여한다. 군 복무 중에도 직업 단절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군 복무를 하면서 자기 몸값을 높일 엄청난 기회를 부여받는다.
축구선수를 포함한 스포츠 선수의 병역 특례법은 고(故)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3년 생겼다.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일 때다.
체육인의 병역특례가 공정한지는 오래전부터 논의됐지만 정치권은 여러 이유로 해당 법안의 개정을 외면해 왔다. 병역특례법을 건드리면 향후 선거에서 표를 잃을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특히 ‘공정’이란 것에 대단히 민감한 시대다.
여러 엘리트 체육인은 병역특례를 ‘자신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일군 것’으로 생각하며 병역특례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면 ‘대단히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다.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 직접 경험했던’ 일이다.
안 의원은 자신의 SNS에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었다. 대한민국을 위해 위험지역을 수색하다가 다친 참변이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안 의원은 이어 “‘면제슛’ 한 골에 국위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그들. 이런 자들까지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욕보이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 따오는 선수도 많지 않나.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했다.
정치권은 1973년부터 53년 동안 병역특례법을 외면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대통령 선거에도 나선 바 있는 안철수 의원이 공개적으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병역특례법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 전에 지났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