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정승원이 팀의 우승과 함께 득점왕, MVP 수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정승원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정승원은 “팀에 승리를 안겨서 기쁘다”라며 “오늘 워밍업 때부터 몸 상태가 좋다는 걸 느꼈다. 첫 골이 빨리 터지면서 우리가 원하는 흐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승원은 선제골 당시 세리머니로 인해 상대와 충돌을 빚었다. 전반 6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돌려놓았다. 이어 골라인에 걸친 공을 문선민이 쇄도해 밀어 넣었다. 당초 정승원의 골로 인정됐으나 경기 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문선민의 골로 정정했다.
문제의 상황은 그 이후에 일어났다. 자신의 골로 인지한 정승원은 중계 카메라를 향해 최근 만든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안양 홈 팬석 앞에 있는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니를 이어가자, 주심은 상대를 향한 도발성 행위로 판단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안양 선수들과 팬들이 강하게 항의했고, 양 팀 선수들 간에 거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승원은 이를 두고 “상대를 도발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하며, “손가락으로 ‘MVP’ 글자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최근 밀고 있다. 골을 넣은 뒤 카메라를 찾았는데, 그쪽에만 카메라가 있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더 유명해져야 할 것 같다. 주심에게도 세리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같은 카메라를 향해 함께 격한 세리머니를 펼친 동료들에 대해서는 “같은 결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카메라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쳤을 뿐이다. 멋진 세리머니였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50 고지에 올랐다. 2위 울산 HD, 3위 전북 현대(이상 승점 37)를 13점 차로 크게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정승원은 안양전까지 7골 4도움을 기록하며 후반기 서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선두 야고(울산·11골)와는 불과 4골 차다. 이대로 서울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충분히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넘볼 수 있는 페이스다.
정승원은 “득점왕 욕심이 정말 많이 난다. 동료들과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최대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라고 전했다. 이어 MVP 수상을 두고는 “지금은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게 우선이다. MVP를 받기 위해서는 제 활약도 중요하지만 기자님들의 투표도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우승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정승원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 모두 다가오는 매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끼리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스스로에게 ‘우승’이라는 단어를 끊임없이 되새겨왔다.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