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휘향(65)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며 가장 탐났던 역할로 사투리를 쓰며 밥해주는 ‘막뚱어멈’을 꼽으며 여전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22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이휘향이 출연해 45년 연기 인생과 지금 자신을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만드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본 영화 가운데 ‘저 역할은 내가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 캐릭터를 묻자 이휘향이 꺼낸 인물은 ‘왕과 사는 남자’의 무지랭이 막뚱어멈이었다. 화려한 주인공이 아니라 사투리를 쓰며 마을 사람들에게 밥을 해주는 아낙이었다.
이휘향은 “사투리 쓰면서 밥해주는 아줌마. 나 그거 해보고 싶다”며 “그런 캐릭터가 당긴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에 동화돼 있는 모습이 너무 좋잖아요. 마을 사람들하고 동화돼 있는 게”라며 막뚱어멈에게 마음이 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역할을 향한 욕심은 이휘향이 오랫동안 연기를 대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었다. ‘야망의 세월’, ‘종합병원’, ‘달빛가족’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여인천하’를 꼽으며 “제가 다르게 보이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작품 속에 내가 이렇게 들어간다는 게 너무 신난다. 그런 순간들이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다.
과거 영화계에서 잇따라 섭외가 들어왔을 때도 유명해지는 것 자체가 목표는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 여배우의 노출 장면이 포함된 작품들이 자신과 맞지 않아 출연하지 않았다며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거지 유명인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 기준은 65세가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이휘향은 ‘왕과 사는 남자’의 막뚱어멈처럼 자연과 사람들 사이에 완전히 녹아드는 캐릭터를 두고 “그런 나의 모습의 역할이라면 제가 연기를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역할은 저는 이제 그냥 일반인으로 지내고 싶다”고 했다. 1981년 MBC 공채 14기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해 수많은 인물을 거쳐온 이휘향이 지금 다시 탐낸 건 화려한 주인공이 아닌, 사투리를 쓰며 밥해주는 ‘막뚱어멈’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