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선두를 놓고 다투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일격을 허용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월트 와이스 감독은 초반 기선제압에 실패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와이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를 2-4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1회 승부가 갈렸다고 하면 조금 과장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충분히 그렇게 볼 만한 이유가 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그의 말대로 양 팀의 운명은 1회 갈렸다. 애틀란타는 1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반면, 필라델피아는 1회에만 2점을 뽑았고 이후 선발 잭 윌러의 호투로 승부를 굳혔다.
와이스는 “이후 경기 많이 남았지만, 우리가 만루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반면 상대는 몇 점을 뽑았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점수를 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한 상대 선발 윌러에 대해서는 “대단한 선수다.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우리를 상대할 때는 항상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늘 힘든 상대다. 그가 마운드에 서면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1회 벼랑끝까지 몰아붙이고도 득점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재차 1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1회 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3 2/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한 애틀란타 선발 마틴 페레즈에 대해서는 “평소처럼 코너를 날카롭게 찌르는 제구가 잘 안 됐다. 상대도 끈질기게 승부했다. 1회 볼넷을 네 개 허용했지만, 그래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 제구가 잡힌 이후에는 자기 모습을 되찾았다”고 평했다.
1회 2사 만루에서 브라이슨 스탓이 때린 타구를 우익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워닝트랙에서 점프해서 잡지 못했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다.
와이스는 “이후 남은 경기 흐름을 생각하면 정말 중요한 장면이었다. 타구 속도가 엄청났는데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그 수비가 없었다면 초반에 경기를 내줬을 것”이라고 평했다.
아쿠냐는 3회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면서 유로 스텝을 밟으며 4만 3241명의 필라델피아 팬들을 도발했다. 팬들은 여기에 야유로 응수했다.
이 장면을 더그아웃에서 지켜 본 와이스는 “꽤 익숙한 풍경이다. 여기서 많은 경기를 치렀고 그도 여기서 많이 뛰었다. 일상적인 일”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7회 솔로 홈런을 때린 오스틴 라일리는 “윌러는 항상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공이 위로 솟구치는 듯한 느낌으로 들어와서 윗부분을 때리기가 쉽지 않다. 공을 높게도 던지고 낮게도 던지고 몸쪽으로도 던지고 여기저기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건강하면 리그 최고 투수”라며 상대 선발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여기서는 항상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경기한다. 관중들이 경기에 완전히 몰입한다. 야구할 맛 나는 분위기”라며 경기장 분위기를 평한 그는 “이런 분위기에서 에너지를 얻는 거 같다. 타석에서 뭔가 해내고 싶어 하는 거 같다. 그건 그의 성향이기도 하다”며 동료 아쿠냐 주니어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라일리는 아쿠냐처럼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 때 유로 스텝을 할 생각은 없었는지를 묻자 웃으면서 “생각한 적 없었다”고 답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