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발언 플랫폼 제공하지 않을 것” ‘프리 팔레스타인’ 외친 래퍼 공연 출연 금지시킨 NFL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가 팔레스타인 관련 발언을 남긴 래퍼 맥클모어를 에드 시런 투어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자신의 결정을 옹호했다.

‘버라이어티’ 등 미국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14일 크래프트의 성명 내용을 소개했다.

크래프트는 이날 성명에서 맥클모어가 자신이 다른 경기장 소유주들을 규합해 투어에서 자신의 공연을 거부하도록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대응했다.

로버트 크래프트 패트리어츠 구단주.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에드 시런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9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크래프트가 보유한 패트리어츠의 홈구장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공연 예정이다.

그는 “질레트 스타디움은 모든 방문객에게 환영받는 환경을 제공하고, 우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행사가 증오 발언의 장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오랫동안 지켜왔다. 맥클모어의 최근 행동, 뉴저지에서 열린 에드 시런의 공연 중 무대에서 공유된 내용, 그리고 유대인 공동체에 깊은 불쾌감과 상처를 주었다고 판단되는 반유대주의적 언사와 이미지의 전반적인 이력을 고려할 때, 우리는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그가 참여하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크래프트는 이번 결정이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폄하하거나 그들을 대변할 권리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그러한 옹호 활동이 유대인 공동체에 피해를 주거나, 끔찍한 행동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에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하마스의 책임을 가려서는 안 된다. 나도 맥클모어의 의견에 동의한다. 너무나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고 고통이 따랐지만, 선별적인 정보만 공유하고 하마스의 행동을 외면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이며, 오히려 분열과 증오를 심화시킬 뿐이다. 나는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에 자원을 지원해 왔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 스포츠 및 창업 기회를 마련해 왔다”며 팔레스타인 사람을 지지하는 것과 하마스, 반유대주의, 증오에 반대하는 것은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지난 10년간 반유대주의와 온갖 형태의 증오에 맞서 싸우는 데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아왔으며, 그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때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에드와 그의 음악, 특히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기쁨을 전파하는 그의 독보적인 능력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와 그의 팬들을 질레트 스타디움에 맞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나는 맥클모어와 사실 관계를 논의할 기회를 환영한다. 우리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바로 모든 사람을 위한 평화, 고통의 종식, 그리고 모든 증오의 종식”이라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버라이어티는 이 성명의 진위 여부가 파악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맥클모어와 시런은 이 성명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맥클모어는 앞선 공연에서 ‘프리 팔레스타인’을 외쳐 논란이 됐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앞서 맥클모어는 지난 9월 4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드 시런 콘서트에 초대 가수로 등장, “내가 처음에 이 투어를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경기장에 서서 내 마음에 매우 소중한 두 단어, 즉 자유 팔레스타인을 말할 수 있기 위해서였다”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비난하는 노래 ‘힌즈 홀(Hind’s Hall)‘을 공연했고, 대형 스크린에 가자지구의 참상을 담은 영상을 틀었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유대인 형제자매들’을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비판, 집단 학살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당신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발언은 파문을 일으켰고, 결국 투어 제외로 이어지고 말았다.

에드 시런의 투어를 주최중인 공연 기획사 메시나 투어링 그룹은 14일 성명을 통해 “에드 시런의 ‘루프 투어’를 주관하는 기획사로서 우리는 다가오는 일정을 치를 공연장들로부터 맥클모어가 출연진에 포함될 경우 공연을 허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맥클모어의 투어 제외를 발표했다.

맥클모어는 14일 아침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드가 크래프트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달말 크래프트그룹이 소유한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예정인데, 에드는 크래프트가 내가 그의 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한 에드는 크래프트가 다른 구단주들을 규합해 공동으로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했다. 즉, 내가 투어에 계속 참여하면 에드는 경기장에서 공연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며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에드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그도 알고 있었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던 그의 평소 입장이 전례 없는 도전을 받고 있었다. 그는 내게 ‘프리 팔레스타인’ 문구와 국기 이미지가 자신이 대화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런 말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살해당하는 것보다 더 불쾌하게 느껴진다면, 그 사람들과 나 사이에는 근본적인 인식의 괴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쪽 편도 들지 않는다’는 대외적인 입장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한다. 어느 한쪽을 편들면 대가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돈, 브랜드 계약, 후원, 페스티벌, 비공개 공연, 인간관계, 그리고 기회 같은 것들을 잃을 수 있다. 나도 그런 것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억압자와 피억압자 사이에 중립이란 존재할 수 없다. 한쪽이 폭탄과 미국으로부터의 막대한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결코 중립적인 위치에 서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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