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김민수 “모레노 감독께 진심으로 감사드려”···“꿈 같은 이 자리에서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 [MK인터뷰]

김민수(20·레인저스 FC)가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김민수는 9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에 교체 출전해 한국의 3-0 완승에 이바지했다. 김민수는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송민규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마지막까지 뛰었다.

김민수가 A매치 데뷔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김민수.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Q. A매치 데뷔전 소감.

대표팀에 뽑아주신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께 정말 감사드린다.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행복한 하루다.

Q.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뛰어보니 어땠나.

대표팀은 내가 꿈꿔왔던 자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꿈만 같았다. 형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했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

Q. 대표팀 합류 후 하루밖에 훈련하지 못했다. TV에서만 보던 선배들과 직접 훈련해본 느낌은 어땠나.

형들은 유럽에서 이미 자신을 증명한 선수들이고, 내가 정말 존경하는 선수들이다. 훈련하면서 ‘어떤 부분을 더 배울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Q. 스페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프로 데뷔도 스페인에서 했다. 스페인어에 능통하지 않나. 모레노 감독과의 소통은 어떤가.

모레노 감독님이 스페인어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소통하기 정말 편하다. 모레노 감독께서 윙어로서 필요한 세밀한 부분과 팀 전술에 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감독님의 설명을 잘 이해한 덕분에 A매치 데뷔전을 잘 치를 수 있었다.

Q. 투입 직후 실수가 있었다. 긴장이 많이 됐을 것 같은데.

첫 A매치였다. ‘긴장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이 긴장했다. 그래도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

Q. 스페인에서 프로에 데뷔했을 때와 오늘 A매치 데뷔전 중 어느 쪽이 더 떨렸나.

A매치는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뛰는 자리다. 오늘이 더 긴장되고 떨렸다.

Q. 뛰기 시작한 뒤에는 긴장이 조금 풀렸나.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이제 시작이다. 대표팀이란 자리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더 노력해서 내가 이 자리에 있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대표팀 훈련 중인 김민수(사진 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Q. 레인저스에서 올드펌 더비를 경험했다. 레인저스와 셀틱 FC의 맞대결인 올드펌 더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벌전이다. 직접 경험해보니 어땠나.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대단했다. 그러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떨렸다. 그라운드에선 정말 치열하게 맞붙었다. 대표팀 합류 전 셀틱을 두 번 상대해 모두 이겼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어 좋았다.

Q.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대표팀 선배들에게 가장 놀랐던 부분이 있었을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형들이 내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감독님의 영향도 컸던 것 같다. 대표팀엔 유럽 빅리그와 월드컵 등을 경험한 선배가 많다. 그런 형들이 중심을 잡아주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Q. 교체로 들어가기 전 모레노 감독의 주문이 있었나.

교체 투입 전 모레노 감독님이 내게 전술적인 주문을 하신 건 없었다. 모레노 감독께선 “즐기면서 하라”고만 말씀해주셨다. 전술적인 부분은 천안에서 훈련하며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 내가 경기장에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숙지한 상태였다.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모레노 감독과 처음 이야기를 나눴을 때는 어땠나.

내가 대표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첫날 저녁에는 쉬었다. 다음 날 모레노 감독께 정식으로 인사드렸다. 감독께선 내가 측면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 세밀한 부분을 설명해주셨다.

Q. 대표팀 선배들이 A매치 데뷔전을 마친 김민수에게 해준 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손)흥민이 형을 비롯해 여러 형이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Q. 소속팀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한 적이 있다. 대표팀에서 골을 넣어도 보여줄 생각인가.

찰칵 세리머니는 흥민이 형의 세리머니다. 대표팀에서 골을 넣게 된다면 흥민이 형에게 한 번 물어봐야 할 것 같다(웃음).

손흥민은 “짧은 시간 준비했으나 모든 선수가 잘 집중한 것 같다. 감독님은 미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걸 많이 말씀하셨고 그 부분을 집중해서 잘 들었기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즐기는 걸 보니 나도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Q. 모레노 감독이 처음 건넨 말은 무엇이었나.

모레노 감독님이 첫 만남에서 ‘비엔베니도(Bienvenido)’란 말을 해주셨다. 한국어로 ‘환영한다’는 의미다. 모레노 감독께선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Q. 대표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이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꿈만 같은 이 자리에서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 그러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열심히 하겠다.

Q. 9월 A매치 첫 경기부터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여긴 국가대표팀이다.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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