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아르 안에서도 선명했다. 새로운 얼굴로 ‘메이드 인 코리아2’에서 존재감을 빛냈던 배우 서은수가 ‘오예진’을 떠나보내며 소감을 밝혔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9년 후를 배경으로 한 시즌2는 기존 인물들의 변화에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까지 더해져, 한층 확장된 이야기를 펼쳐냈다.
9년 후의 배경으로 한 만큼, 우민호 감독은 시즌2를 통해 격동의 시대에 시즌1의 나온 기존 인물과 새로운 인물을 넣어 새로운 에피소드를 탄생시키고자 했다. 이렇게 탄생한 시즌2는 시즌1에서 쌓아 올린 세계관과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차희 등이 맡은 각 인물들의 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깊숙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두 시즌에 걸친 인물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 나간 서은수는 특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이하 ‘메인코2’)에서 행동력과 직진하는 에너지뿐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기준 앞에서는 상대가 누구든 물러서지 않는 오예진의 신념이 더욱 분명해졌다. 강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여유로운 태도와 흔들리지 않는 시선,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의 온도를 세밀하게 쌓으며 오예진의 변화를 설득했다.
이는 서은수에게도 새로운 시도였다. ‘메인코2’를 통해 자신이 가진 선하고 반듯한 이미지 안에서도 충분히 강한 에너지와 주체적인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서은수는 차기작 tvN 새 드라마 ‘기프트’를 통해 또 다른 결의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하 서은수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종영 일문일답.
Q1.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오예진 캐릭터와 함께했습니다. 오예진과의 여정을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햇수로 3년간 오예진을 위해 고민하고 연기했던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저도 이 인물을 참 많이 사랑한 것 같아요. 제가 오예진에게 푹 빠져서 살 수 있게 많이 가르쳐주신 감독님과 스태프분들께도 감사합니다.
Q2. 시즌1의 수사관 오예진에서 시즌2의 검사 오예진으로 인물의 위치와 역할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두 시즌 사이 오예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판단력과 주체성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시즌1에서는 수사를 보조하면서 사건에 뛰어드는 사람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직접 판단하고 움직이고 결정하는 면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것에 맞게 신념도 달라졌어요. 지난 시즌에는 정의에 대한 확신이 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큰 행동파였다면, 이번에는 자기 확신에 대한 판단이 생겨서 아닌 것들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본인의 길을 걷는 인물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Q3. 서은수 배우가 생각하는 오예진은 어떤 사람인가요? 오예진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인지,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직진, 황소, 집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떠오릅니다. 오예진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끝까지 해내거든요. 한번 목표가 생기면 물고 놓지 않는 성격이라서 이런 키워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Q4. 시즌1과 시즌2를 통틀어 오예진이라는 인물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대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대사를 꼽은 이유도 궁금합니다.
A. “물불 못 가리는 게 아니고 안 가립니다. 나쁜 놈 잡는데 물불 가리고 자시고 할 게 뭐 있습니까?”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검사로서의 신념을 보여주는 대사이기도 하고, 오예진은 제가 해석했을 때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떤 장애물이 있든 얼마나 위험하든 본인 판단대로 움직이는 사람이거든요. 그걸 잘 보여주는 대사 같습니다.
Q5. 시즌2에서 오예진과 장건영(정우성 분)의 관계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오랫동안 믿고 따랐던 인물을 향한 반가움과 서운함, 의문과 충돌까지 여러 감정이 교차했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A. 오예진에게 장건영은 너무나 존경하고 따르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애정은 계속 남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9년이 지난 뒤 재회한 장건영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고, 오예진은 그 모습에 실망했을 것 같았어요. 믿고 따랐던 그때의 모습과 달라진 것을 보며 느꼈을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Q6. 시즌2의 오예진은 상사나 권력 앞에서도 자신의 원칙을 쉽게 굽히지 않는 인물입니다. ‘소신파 검사’ 오예진의 강단을 표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여유로운 모습과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이 연기하면서도 참 많이 고민됐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오예진이 가진 그 강단의 반의반이라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본인 목소리를 당당히 내는 오예진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7. 수사와 취조 장면부터 장건영과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장면까지 연기의 결이 다양했습니다. 가장 오래 고민했거나 표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A. 가장 어려웠던 건 최유지(원지안 분)를 취조하는 장면이었어요. 최유지는 시종일관 웃으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데, 오예진은 혼자 화도 내고 현실 파악이 안 되는 모습에 답답함도 느끼거든요. 그러면서 수사 과정 속 장건영의 달라진 모습을 처음 확인하고 실망하는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하는 장면이라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Q8.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이런 모습도 보여줄 수 있구나’ 하고 스스로 새롭게 발견했거나 확신하게 된 부분이 있었나요?
A. 여전히 많이 어렵고 저 역시 계속 찾아가는 중이지만, 이번에는 카메라에 제 모습이 예쁘게 담겼으면 하는 마음보다 최대한 제가 보여드리지 못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게 제 눈에도 보일 때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Q9. 이번 시즌 공개 후 주변이나 시청자 반응 중 특히 기억에 남았던 말이나 반응이 있었나요?
A. 이제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던 수사관 오예진은 없지만, 9년의 시간이 흘러 본인의 소신이 생겼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이 부분에 중점을 둔 만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생각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Q10. 배우 서은수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와 오예진은 어떤 작품, 어떤 인물로 남을 것 같나요?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에게 이 작품은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모든 걸 흡수하는 오예진처럼 저도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연기, 감독님이 배우와 작품을 사랑하시는 마음, 이 작품에 몰두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 역시 배우로서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더 많이 작품과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기한 오예진이 가진 당차고, 자신의 판단에 강한 확신을 가지는 모습들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Q11. 마지막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와 오예진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어 ‘기프트’ 등 새로운 작품으로도 인사를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세요.
A.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를 사랑해 주시고 기다려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년 전 첫 대본을 받고 떨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마지막 페이지를 만나게 되니 참 이상하리만큼 보내주기 싫습니다. 그동안 오예진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이제 새로운 장르와 또 다른 모습이 담긴 드라마 ‘기프트’로 찾아뵐 준비를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오예진, 행복했어! 안녕!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