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선수단, 광란의 파티를 즐기면서도 앞에 놓인 임무를 잊지 않았다.
애틀란타는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자신들에게 2022, 2023년 두 차례 연달아 패배를 안겨줬던 필라델피아를 꺾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 팀을 이긴 것이 구단 역사상 최초였다.
그만큼 기쁨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클럽하우스 내 배팅 케이지에 대형 비닐을 두르고 파티장을 차린 김하성을 비롯한 브레이브스 선수단은 샴페인과 맥주를 뿌리며 광란의 축제를 즐겼다.
4회 투런 홈런을 때린 오지 알비스는 “기분 최고다. 지난 몇 년간 우리를 탈락시켰던 팀을 상대로, 홈에서 이겨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전날 경기에서 병살타만 두 번을 때리며 힘든 하루를 보냈던 마이클 해리스 2세는 1회 스리런 홈런으로 부진을 만회했다.
그는 “당연히 모든 상황에서 잘하고 싶지만, 야구라는 것이 그렇게 흘러가는 게임이 아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감정이 격해지기 마련이다. 때로는 감정이 표출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다시 진정해야 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 초반 주자가 나가 있었고, 투수가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대로 스윙할 수 있는 공 하나를 노렸고, 득점으로 이어지길 바랐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상황을 복기했다.
준비 과정에서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었을까? 그는 “야구에서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긴장을 푸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과도한 압박을 주면 결국 그 압박감에 잡아먹히게 될 것”이라며 비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 클럽하우스에서는 야구보다 판타지 풋볼 얘기를 더 많이 했다. 덕분에 마음의 준비를 잘할 수 있었다. 미팅을 마친 뒤에는 경기에 집중했고, 그라운드에 나섰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는 이제 월드시리즈 2연속 우승에 빛나는 다저스를 상대한다. 상황은 다저스에게 더 유리하다. 애틀란타가 3차전을 치르고 있던 그 시기 다저스 선수단은 경기 중계를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 틀어놓고 여유 있게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1차전 역전 스리런 홈런의 주인공 오스틴 라일리는 “상대가 현미경으로 우리를 볼 것이다. 여기저기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설 거고, 좋은 시리즈가 되기를 바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해리스는 “시즌 도중 우리가 어떻게 했든 간에 상대는 새로운 팀이다. 항상 준비된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이길 방법을 찾고, 득점을 내고, 우리가 얻은 것을 지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라운드에서 많은 전력 소모를 겪으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 됐지만, 기세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다.
벤치코치로 8년을 포함, 브레이브스에서만 9년째를 보내고 있는 월트 와이스 감독은 “팀이 흔들리는 듯할 때마다 우리는 항상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때 11경기 차였던 격차가 2경기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지만, 다시 반등했다. 작년에도 우리는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힘든 시간을 딛고 다시 일어서서 지금의 성과를 만들고 있다. 이는 우리 선수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이 팀의 강인함에 대해 말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