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네 번째 시험대에서 반전을 만들어낼까.
모레노호는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과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지난달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은 앞서 에콰도르~우루과이~베네수엘라를 상대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11월 A매치까지 팀을 이끄는 모레노 감독은 6경기 성과와 평가에 따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되는 조건을 안고 있다. 임기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뚜렷한 경기력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지금까지 모레노호가 보여준 경기력은 아쉬움의 연속이다. 에콰도르전에서 3-0 완승을 거뒀으나, 지난 세 경기 모두 전술적 세밀함이 부족했다. 상대 중앙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측면에 고립되는 답답한 흐름을 노출했고, 수비에서는 상대 역습에 쉽게 뒷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모레노호는 에콰도르전에서 볼 점유율 59-41%·슈팅 11-10(유효슈팅 5-3)을 기록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점유율 59-41%·슈팅 14-9(유효슈팅 7-4)로 앞섰으나 실속이 없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점유율 51-49%·슈팅 7-12(유효슈팅 3-4)로 밀렸다.
에콰도르전은 전반의 답답함을 딛고 후반 내리 3골을 터뜨리며 승리했으나, 우루과이전은 상대의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에 수비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1-4 완패를 당했다. 베네수엘라전 역시 중원이 흔들리며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고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선수단 내 호흡도 불안정했다. 베네수엘라전 종료 후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팀이 함께 싸워주고 수비해야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수들을 보면 불쌍하다”라며 조직력 문제를 직설적으로 짚었다. 미드필더 황인범은 “변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반면 모레노 감독은 “11명의 선수가 모두 공격하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라고 말해 내부 평가에서 엇박자를 냈다.
이번 경기 상대 우즈베크(FIFA 랭킹 60위)눈 베네수엘라(47위)보다 순위는 낮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아시아의 복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압둘코디르 후사노프(맨체스터 시티),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 엘도르 쇼무르도프(이상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등 유럽 무대를 누비는 핵심 자원들도 포진해 있다. 또, 다수의 선수가 2000년대생으로 구성돼 연령별 대표팀부터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 조직력이 탄탄하다. 이번 A매치 기간에도 아시아 2위 이란을 3-1, 시리아를 4-1로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전 이후 보완할 부분을 수정했다. 패스와 경합에서 효율적이지 못했던 부분을 선수단과 피드백했다”라며 “좋은 결과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엇갈린 내부 평가에 대해서는 “부족했던 점과 다음 경기를 위해 준비할 부분을 팀 전체가 함께 이야기했다”라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좋은 시너지를 발휘해 전반부터 완성도 높은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맞대결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다. 다가오는 11월 2연전은 전 경기 원정으로 치러진다. 전술적 큰 폭의 변화 대신 연속성을 택한 모레노 감독이 우려 섞인 시선을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앞선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김민재는 5일 진행된 최종 훈련에 불참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는 피로 누적으로 인해 4일과 5일 개인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및 의무팀과 상의한 끝에 팀 훈련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이 김민재의 공백을 어떻게 대처할 지도 지켜볼 일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