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이 저점이다.”
고양 소노는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6-2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에서 95-82 승리했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 4연패. 올 시즌 전 우승후보 평가를 받은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의 초반 부진과 함께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이정현이 반등하면서 소노도 동시에 살아나고 있다. 그는 18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정현은 승리 후 “4연패도 그렇고 최근 경기력이 기대에 비해 좋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과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고 훈련 때 맞춘 부분이 실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부분이 나오지 않아 연패를 했고 잘 나오면 승리하고 있다. 앞으로 점점 더 맞춰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이 저점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이정현의 부진은 충격적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돌아왔으나 오프 시즌을 함께하지 못한 문제가 발목을 잡은 듯했다.
이정현은 “대표팀에 다녀온 후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오픈 매치 때도 그랬다. 근데 시즌 개막 직전, 후유증이 크게 왔다. 체력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몸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경기력 저하도 찾아왔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L은 2, 3쿼터 20분 동안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뛴다. 소노는 케빈 켐바오까지 포함하면 무려 3명의 외국선수가 코트 위에 선다. 손창환 감독은 이 구간에서의 소통 문제를 언급했고 이는 소노의 초반 부진 원인으로 꼽혔다.
이정현은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전에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나부터 반성한다. 우리 팀 외국선수들, 그리고 켐바오까지 모두 공격력이 좋다. 다만 찬스가 생길 때마다 곧바로 던지다 보니 전체적인 흐름이 좋지는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선수들이 많이 소통했고 현대모비스전에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서로 기회를 봐주려고 했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이 살아나면서 켐바오, 오브라이언트라는 막강한 창의 위력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다만 큰 기대를 받았던 스카티 제임스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지 않다. 특히 소노 가드들은 투맨 게임 상황에서 오브라이언트를 더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제임스의 존재감이 크기도 쉽지 않다.
이정현은 “오브라이언트와 매치업되는 외국선수가 크고 느리다 보니 그 부분을 공략하기 위해 주로 투맨 게임을 할 뿐, 다른 문제는 없다. 제임스의 슈팅 능력은 너무 좋다. 그의 찬스를 만들고 또 그를 활용, 내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바라봤다.
제임스가 중심을 잡지 못하는 지금, 30만 달러 외국선수 오브라이언트의 활약은 이정현 입장에서도 든든할 수밖에 없다. 그는 “정관장에서의 오브라이언트는 정말 막기 힘든 선수였다. 지난 시즌 우리가 정관장을 상대로 승률이 좋지 않았던 이유다.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서 뛰고 있다. 정말 행복한 일이다. 지금도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고 그러면 더 무서운 콤비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소노의 창은 날카롭다. 심지어 숫자도 많다. 다만 이를 쥐고 제대로 휘두를 줄 아는 야전사령관은 반드시 필요하다. 소노에는 이정현이 있고 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됐다.
이정현은 “우리 팀에는 언제든지 슈팅을 시도하고 일대일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다만 터프한 상황에서의 공격보다 서로 좋은 찬스를 만들려고 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그래야만 확률 높은 공격을 할 수 있고 승률도 높일 수 있다. 현대모비스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