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신일이 47세에 간암 수술을 받고도 2주 만에 복대를 찬 채 촬영장에 복귀해야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는 결혼 37년 차 강신일·오수미 부부가 출연해 과거 간암 투병 당시의 시간을 돌아봤다.
강신일은 오랜 극단 생활 끝에 영화계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간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47세였던 그는 수술을 받은 지 불과 2주 만에 복대를 착용하고 SBS 드라마 ‘황금신부’ 촬영장에 복귀했다.
일을 멈추기 어려웠던 이유는 가족의 생계였다. 강신일은 “가장 큰 건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며 결혼 후 오랜 시간 쌓인 부채와 마이너스 생활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빚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5~6년 동안 정신없이 영화를 찍었고, 바쁜 일정에도 연극 무대를 놓지 않았다. 오랜 무명 생활을 지나 일이 풀리기 시작한 시기였지만, 그때 찾아온 것이 간암이었다.
처음 건강에 이상이 발견됐을 때도 공연을 먼저 챙겼다. 아내 오수미는 혈액검사에서 이상 수치가 나와 CT 촬영을 권유받았지만, 남편이 예정된 공연을 이유로 검사를 미뤘다고 회상했다.
오수미는 당시 강신일이 영화 ‘공공의 적’ 이후 일이 많아졌고, 매니저도 없이 혼자 현장을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결국 검사를 미룬 뒤 한 달가량 지나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을 앞둔 강신일은 아내에게 “나 꼭 수술 잘 받고 건강하게 일어날 거야. 난 할 일이 많아”라며 오히려 가족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아버지의 수술 소식을 들은 세 딸의 반응은 달랐다. 오수미는 딸들에게 상황을 전했을 때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막내딸만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막내딸이 울면서 꺼낸 말을 전했다. “그럼 우리 뭐 먹고 사냐.”
수술을 앞둔 아버지는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고, 어린 막내딸은 아버지가 아프면 가족이 어떻게 살아갈지를 먼저 걱정했던 것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