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빈아가 드디어 오늘(23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 ‘나 그대를’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묵직한 출사표를 던진다.
이번 신보는 발매 전부터 가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 트로트 광풍을 주도한 ‘오디션 제국’ TV조선이 역대 ‘미스·미스터트롯’ TOP7을 통틀어 최초로 직접 제작의 지휘봉을 잡은 첫 번째 앨범이기 때문이다.
방송사가 그동안 축적한 성인가요 기획 노하우를 쏟아부을 첫 주자로 ‘미스터트롯3’ 준우승자 손빈아를 낙점했다는 것은, 얄팍한 기교 대신 보컬의 완결성으로 승부하겠다는 묵직한 선언이었다. 그리고 오늘 베일을 벗은 7곡의 트랙리스트는 그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음원 소비 호흡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싱글 위주의 시장에서, 무려 7곡을 꽉 채운 미니앨범을 내놓는다는 것은 제작자와 아티스트 모두의 대단한 자신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음악적 스펙트럼과 참여진의 면면은 가히 ‘어벤져스급’이다. 이번 앨범은 애절한 발라드 트롯부터 7080 감성, 댄스, 록발라드까지 성인음악의 다채로운 장르를 뷔페처럼 차려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반된 매력의 더블 타이틀곡이다. 첫 번째 타이틀곡 ‘나 그대를’은 현악기 선율 위에 곁에 없는 이를 향한 짙은 그리움을 얹어낸 발라드 트롯으로, 손빈아 특유의 애절한 고음과 깊은 저음이 빛을 발한다.
반면 또 다른 타이틀곡 ‘애인합시다’는 트로트 여왕 장윤정(장공장장)이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해 힘을 실은 댄스 트롯이다. 무겁고 짙은 보컬을 덜어내고, 가볍고 간드러지는 창법으로 저돌적이면서도 귀엽게 사랑을 고백하는 손빈아의 신선한 반전 매력을 끌어냈다.
여기에 히트곡 제조기 박현진 작곡가가 참여한 7080 감성의 미디엄 템포 곡 ‘뱃고동 소리’, 국민 애창곡 ‘무조건’의 가수이자 임영웅의 ‘보금자리’를 만든 박상철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댄스 트롯 ‘사랑은 직진’까지 더해져 앨범의 대중성과 완성도를 완벽하게 끌어올렸다.
노래의 기술을 넘어 ‘나의 서사’를 부르다
이번 앨범의 진짜 비평적 가치는 화려한 작가진 뒤에 숨겨진 ‘손빈아의 자전적 서사’에 있다.
그는 정통 트롯 곡 ‘사나이블루스’의 작사에 직접 참여했다. 평생 홀로 자식을 키워낸 아버지에게 바치는 이 헌정곡은, 그가 오디션 경연자가 아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진짜 ‘가수’로 발돋움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렉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록발라드풍 트롯 ‘참 고맙소’에서 늦은 후회를 부르짖고, 마지막 트랙 ‘그때는 몰랐습니다’를 통해 무명 시절부터 자신을 지켜준 팬들에게 절절한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는 서사의 흐름은 한 편의 잘 짜인 드라마와 같다.
‘미스터트롯’ 시리즈 최초로 마스터 점수 전원 만점을 기록하며 ‘올백의 사나이’라 불렸던 손빈아. 그는 경연 종료 후에도 ‘금타는 금요일’, ‘미스트롯 포유’ 등에 고정 출연하며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왔고, 공식 팬카페 ‘빛나는 별’ 회원 수 3만 명을 돌파하며 흔들림 없는 코어 팬덤을 구축했다. 지난 21일 200명의 팬들과 함께한 앨범 청음회 역시 이러한 끈끈한 유대의 연장선이었다.
오늘 발매되는 미니앨범 ‘나 그대를’은 웰메이드 명품 성인가요를 기다려온 중장년층의 갈증을 완벽히 해소할 단비 같은 음반이다. 탁월한 가창력에 거물급 작가진의 호위, 그리고 3만 팬덤의 화력까지 장착한 손빈아. 오는 31일 시작되는 ‘미스터트롯3’ 전국투어 콘서트 ‘다시, 우리’ 무대 위에서 이 다채로운 7곡의 서사가 얼마나 폭발적인 라이브로 구현될지, 그의 눈부신 비상이 이제 막 시작됐다.
[MK스포츠 홍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