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연호가 중학교 2학년 때 외할머니의 기저귀까지 직접 갈며 한 달간 간병했던 사연과 어린 마음에 투정을 부렸던 미안함을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생고생 어디까지 해봤니?’를 주제로 출연진이 각자의 고생담을 나눴다.
이날 정연호는 중학교 2학년 때 외할머니의 병원 간병비를 줄이기 위해 방학 동안 한 달간 보호자 침대에서 지내며 직접 간병했다고 밝혔다.
정연호는 “할머니 거동이 어려워서 제가 휠체어에 태워 지하상가 가고, 할머니가 욕창이 생겨 가렵고 아프다고 깨우면 돌려 눕혀드렸다”고 말했다.
기저귀를 갈아드리는 일도 정연호의 몫이었다. 그는 “할머니가 변을 해결 못해 기저귀를 차셨는데 기저귀 가는 것도 제가 했다”며 “처음에는 제가 할 줄 몰라서 간병인이 계실 때 배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밤낮으로 할머니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잠을 자다가 할머니가 깨우면 힘든 마음에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정연호는 “어리기도 하고 사람이니까 자다가 그러기가 힘들고 투정을 부렸다. 너무 미안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아플 때도 키워주시고. 그런 것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2002년생인 정연호는 네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네 형제 중 자신만 외조부모 손에 자랐다.
정연호는 “사형제 중 둘째다. 2.3kg 미숙아로 태어났다. 어깨가 불편한 상태로 태어났다”며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저 말고 삼형제를 아버지가 데려가셨다. 저까지 맡기에는 형편이 어려워서 저는 외할머니 댁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외할아버지는 정연호가 중학교 1학년이던 때 간과 폐 건강이 나빠져 요양병원에서 지내다 세상을 떠났다. 외할머니 역시 하체 장애 2급으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손자의 삼시세끼를 챙겨줬다.
이후 외할머니는 복수와 흉수가 차는 등 건강이 악화됐고, 새벽에 구급차를 타고 서울 병원으로 가는 일도 잦았다. 결국 정연호가 중학교 2학년이던 해 세상을 떠났다.
이야기를 듣던 김지선은 “자식이 해야 할 일을 손주가 했다”며 정연호를 기특해했다.
정연호는 할머니가 좋아하던 노래를 부르며 “제가 이렇게 노래하는 모습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봤더라면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고 울먹였다.
이어 “하늘에서 잘 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며 외조부모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