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21년 전 영화 속 차가운 명대사와는 달리 이번에는 환한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28일 공연기획사 WCN 측 SNS에는 이영애가 직접 인사를 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영애는 오는 11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라 필하모니카’ 첫 내한공연에 스토리텔러로 참여한다.
영상 속 이영애는 화이트 더블 버튼 재킷에 긴 검은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모습으로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배우 이영애입니다”라며 밝게 인사한 그는 공연에 스토리텔러로 참여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영애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꼭 와주세요!”라고 직접 부탁했다. 수줍게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보인 그는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마쳤다.
이영애의 다정한 부탁은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 “너나 잘하세요”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이영애가 연기한 금자는 자신에게 착하게 살라며 두부를 건넨 전도사에게 싸늘한 표정으로 이 말을 던졌다. 21년이 흐른 지금, 영화 속 단호한 한마디와는 정반대로 관객들에게 직접 찾아와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수랏간의 장금이로 사랑받았던 이영애는 이번에는 클래식 선율에 이야기를 더하는 새로운 무대에 선다.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대신 자신의 목소리로 음악과 관객을 연결하는 역할이다.
이영애가 함께하는 ‘라 필하모니카’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의 여성 단원 7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1842년 창단된 빈 필하모닉은 155년이 지난 1997년에야 첫 여성 정단원을 받아들였다. 이번에는 그 역사를 지닌 악단의 여성 연주자들이 한국 관객 앞에서 음악극을 선보인다.
이영애가 들려줄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래된 은행나무 ‘호수’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사랑과 신뢰를 잃고 마음속 음악마저 사라진 호수가 스쳐 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바라보며 조금씩 마음을 열고, 끝내 잃어버린 음악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이영애는 이번 공연 소식을 접하고 재능기부로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이 연출 자문을, ‘다락방 클래식’의 저자 문하연이 대본을 맡았다.
이영애는 앞서 공연 참여를 결정하며 “배우로서 음악과 관객을 이어주는 안내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목소리를 통해 관객 여러분이 음악을 조금 더 깊고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무대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