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할 수도 있다. 다음 경기가 있으니 빨리 잊고 준비 잘하면 된다.”
뼈아픈 실책에도 사자군단의 수장은 김영웅을 감싸안았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지만, 아쉽게 석패한 삼성은 이로써 씁쓸하게 5차전 진행 장소인 대구로 향하게 됐다. 정규리그 2위(83승 3무 58패)로 PO에 직행해 1차전에서 패한 뒤 2~3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차전은 11월 1일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진다.
삼성으로서는 2-1로 앞서던 7회말이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1사 후 3루수 김영웅이 KIA 김도영의 땅볼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김도영은 2루에 안착했다.
그러자 마운드에 있던 미야모리 사토시가 흔들렸다.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나성범의 삼진과 김선빈의 우중간 안타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바뀐 투수 이재희가 한준수, 하주석에게 각각 1타점 우전 적시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렇게 삼성은 쓰라린 패배와 마주하게 됐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김영웅에게 격려를 보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7회 (김영웅 실책으로) 실점하고 역전당했다.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 그만큼 준비 잘했고, 실책할 수도 있다. 다음 경기가 있으니 빨리 잊고 준비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전은 작은 것 하나에 승패가 좌우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5차전 준비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이 ‘호랑이 공포증’을 털어낸 것은 위안거리였다. 그동안 KIA에 약했던 페덱은 99개의 공을 뿌리며 5.1이닝을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1차전에서 94구를 던진 뒤 3일 휴식 후 다시 이날 나섰지만 역투했다.
박 감독은 “호투했다. KIA에 약하다는 모습을 씻고 제 역할 해줬다. 스피드도 잘 나왔고, 의욕도 보여줬다”고 고마워했다.
포수 강민호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절반만 돌리는 ‘하프 스윙’을 했다. 이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몸이 조금 불편한데 출전 의지가 강하다. 내일 쉬니까 몸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면서 “던지는 것은 문제없는데 타격이 조금 어렵다. 그래도 안타 두 개나 치더라”라고 전했다.
5차전은 말 그대로 뒤가 없는 총력전이다. 박 감독은 “(4차전 선발) 페덱과 최원태 빼고 불펜 전부 쓸 수 있게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내일이 휴식일이니 우리 불펜도 하루 쉬고 준비 잘해야 할 듯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