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5), 그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노시환의 포스팅이 진행중이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1일 오후 5시가 마감이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언급 자체가 안되고 있다. 같은 시기 포스팅을 신청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사토 테루아키와 달리 미국 현지 유력 매체가 평가하는 FA 랭킹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악플’보다 더 무서운 ‘무플’이다.
간간히 영향력이 낮은 매체들이 이름을 언급하고 있지만, 평가가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관련 소식을 기고하는 프리랜서 기자 애덤 스타인메츠는 노시환에게 “사토 테루아키의 노숙자 버전”이라는 신랄한 악평을 남겼다.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삼진이다. 노시환은 한국프로야구에서 통산 3918타석에 들어서 909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타석의 약 23.2%가 삼진이었다. 2026시즌에는 그 비율이 25.7%까지 올라갔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는 KBO리그 타자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컨택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여기에 김혜성(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등 앞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일단 젋다. 2027년 개막전 기준 만 26세다. 아직 정점이 온 타자가 아니다.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 KBO리그에서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사례도 얼마든지 있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화이트삭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등 일본 출신 내야수들이 ‘아시아 타자의 장타력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지워준 것도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선수는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라 말하면서도 “한 팀만이라도 평가가 높으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라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평을 내놨다.
그에게 높은 평가를 내릴 그 ‘한 팀’은 어디일까. 가능성이 있는 팀들을 꼽아봤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 가브리엘 모레노, 코빈 캐롤, 헤랄도 페르도모 등을 보유한, 비교적 안정적인 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그러나 1루는 아쉽다. 지난 시즌 일데마로 바르가스, 패빈 스미스, 팀 타와 등이 나눠 맡았는데 리그에서 가장 낮은 +wRC 7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루에서 특히 파워가 있는 타자를 찾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은 2026시즌 세 명의 골드글러브를 배출할 정도로 튼튼한 수비를 자랑했지만, 공격력은 아쉬웠다. 득점 리그 23위, 홈런 26위, OPS는 18위에 머물렀다. 3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로만 앤소니, 커티스 미드 등이 건강을 되찾고 지난 시즌 도중 영입한 애들리 러츠먼이 자기 역할을 한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파워가 부족하다.
신시내티 레즈
2026시즌 30-30을 기록한 엘리 데 라 크루즈와 32홈런 112타점을 몰아친 살 스튜어트를 보유하고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활약이 아쉬웠다. 여기에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타일러 스티븐슨이 FA가 되면서 생긴 빈자리도 채울 필요가 있다. 큰 돈을 쓸 여유가 없는 스몰마켓 팀이라는 점에서 저렴한 선수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지난 시즌 85승으로 힘겹게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파워였다. 팀내 최다 홈런이 18개를 기록한 앙헬 마르티네스일 정도로 장타력이 부실했다. 득점 리그 24위, 홈런 27위, OPS 26위에 그쳤다. 비록 팀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타선 보강이 없다면 이 자리를 지킬 수 없을 것이다.
LA에인절스
마침내 악몽과도 같았던 앤소니 렌돈과 계약이 끝났다. 이제 3루 보강을 위한 진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지난 시즌 일곱 명의 선수가 3루 자리를 맡았지만, 승자없는 경쟁이었다. 2027시즌에도 무한 경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선수를 찾아 나설 수도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7월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로 나섰다. 새로운 시즌 다시 경쟁하기를 원한다면, 공격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팀 홈런 168개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에 12위에 머물렀다. 오토 로페즈, 재비어 에드워즈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은 충분한데 여기에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합류한다면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다. 25홈런 기록한 헤리베르토 에르난데스, 그리고 카일 스타워스 이외에 위협이 될 타자를 찾고 있을 수도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
지난 시즌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장타력이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적은 154개의 아치를 그린 밀워키는 새로운 시즌 장타력 보강에 나설 것이다. 일단은 FA로 떠난 제이크 바우어스의 대체자를 찾으려고 할 것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미네소타는 다시 지구 우승 경쟁에 복귀할 준비가 된 팀이다. 타선에는 바이런 벅스턴을 중심으로 루크 키쉘, 브룩스 리, 워커 젠킨스 등 젊은 타자들이 성장해주고 있다. FA로 팀을 떠난 라이언 제퍼스, 조시 벨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FA 시장을 탐색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뉴욕 양키스
양키스는 벤 라이스, 코디 벨린저,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 스펜서 존스 등 훌륭한 좌타자 라인을 갖춘 팀이다. 그러나 우타자 쪽은 부실하다. 애런 저지를 제외하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쓸만한 우타자를 찾아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양키스와 비슷한 처지다.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좌타자,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타자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알렉 봄, 에드문도 소사가 떠나면서 약해진 우타자 라인의 보강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2025년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서 놓치고 2026시즌 절망적인 한 해를 보낸 시애틀은 새로운 시즌을 새로운 감독과 함께 준비중이다. 가장 보강이 필요한 부분은 우타자다. 훌리오 로드리게스, 그리고 스위치 히터인 칼 롤리를 제외하면 마땅한 우타자가 없다. 지난 시즌 도중 테일러 워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풀리지 않았다. 우타자를 영입한다면, 좌익수 혹은 3루수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을 것이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