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스런 포백라인 왼쪽, 이용래가 답을 줄까

중앙미드필더 이용래가 레바논전에서 왼쪽풀백 선발출전을 명받았다. 조광래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는 위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애초부터 걱정이 많았던 자리였다. 사실 어떤 자리라고 만족이 있겠냐마는, 왼쪽 풀백만큼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심인 곳도 없다. 포지션 연쇄이동에 따른 변화 탓을 감안해야겠지만, 오죽했으면 왼쪽 수비자원이라고 데려간 선수들 대신 중앙미드필더의 포지션을 돌리는 고육책을 썼을까. 조광래 감독의 답답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레바논과의 2014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5차전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이 플랫4 왼쪽에 이용래 카드를 꺼내들었다. UAE전 후반 이승기를 투입하며 중앙미드필더 이용래를 왼쪽 측면으로 내렸던 경기 중의 변화를 레바논전에서는 시작부터 가동하겠다는 뜻이다.

UAE전에 선발출전했던 홍철이 원하는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과 맞물려 어느 정도 ‘풀백 이용래’의 장점을 보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자가 더 큰 것인지 후자가 보다 영향을 끼쳤는지는 조광래 감독만이 안다. 어쨌든, 홍철이나 김영권 등 전문 측면수비 자원이 아닌 이용래를 택했다는 것은 조광래 감독의 고민이 적잖다는 방증이다.

이용래는 조광래 감독이 총애하는 선수다. 눈에 도드라지지는 않으나 중원에서 기성용이나 구자철 등 다른 미드필더들의 뒤를 받치며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몫을 했던 인물이다. 기성용의 이탈로 인해 전체적인 그림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이용래를 두고 판을 짜려고 했다는 사실에서 조광래 감독의 신뢰를 느낄 수 있다.



UAE전에서 전진배치된 센터백 홍정호가 안정된 수비력에 비해 공격적인 기여도가 떨어지자 조광래 감독은 이승기라는 공격적 성향의 플레이어를 투입하면서 보완을 하려했다. 역시 수비력과 활동량이 뛰어난 이용래가 홍정호와의 역할동선이 겹쳤던 영향도 있다. 여기서 의외는, 이용래를 빼는 변화가 아니라 이용래의 위치를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용래를 풀백으로 기용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경남FC 시절에도 그랬고 대표팀에서도 종종 활용했던 변화다. 넓은 활동반경과 동료들과의 커버플레이, 오버래핑과 이어지는 크로스 능력, 공격 가담 후 빠르게 수비로 복귀하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 그리고 기본적인 맨마킹 능력까지, 측면 수비수가 필요로 하는 덕목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이용래다. 이런 이용래의 가치가 과연 조광래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는 고민스런 포백라인 왼쪽의 대안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레바논전이다.

떠난 사람 빈자리를 자꾸 거론하는 것처럼 비생산적인 게 없지만, 이영표의 은퇴 이후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은 왼쪽풀백이다. 무주공산이라 생각해 누구든 나타나면 주인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아직까지도 요원하다.

다양한 인물을 천거하며 정답에 근접한 인물을 찾으려했던 조광래 감독의 시선이 이제 이용래를 향하고 있다. 이용래가 최선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차선책이라는 느낌만 받아도 적잖은 수확이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레바논전이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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