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조직위 “지동원 불참, 대승적 차원에서 감수하겠다”

지동원이 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합류해 런던으로 향한다. 이 때문에 피스컵 조직위 측은 날벼락이 떨어졌다.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희생을 택했다. 사진= 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1년 전부터 공을 들였던 조직위원회 입장에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전체적인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무엇보다 팬들과의 약속을 본의 아니게 저버리는 일이 되는 까닭이다. 계약상의 이유를 삼아 해당 구단에게 강하게 항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긍하기로 했다. 대회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축구 전체와 본인의 미래를 생각했다. 선더랜드의 지동원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오후 축구협회에서 최종엔트리 18명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지동원도 포함돼 있다. 마땅한 공격자원이 없어 애를 먹은 홍명보 감독은 고심 끝에 지동원의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축제로 인해 난데없이 불똥이 떨어진 곳이 있으니 바로 피스컵 조직위원회다.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오는 7월 2일 소집돼 15일 영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7월19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클럽 축구대항전 피스컵에 갑자기 지동원이 뛸 수 없게 된 까닭이다.

이번 대회에는 호스트 자격의 성남을 비롯해 선더랜드와 함부르크 그리고 흐로닝언이 참가한다. 피스컵 조직위 측은 일찌감치 지동원과 손흥민 그리고 석현준이라는 유럽파 젊은 재능들을 앞세워 대회 홍보에 열을 올렸고, 덕분에 많은 축구팬의 관심 속에 예매도 호조를 보이는 와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동원의 올림픽팀 발탁은 날벼락과 같다. 하지만 결국 양보로 가닥을 잡았다.

피스컵 조직위원회의 김창근 사무총장은 올림픽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직후 MK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창근 총장은 “선더랜드 구단이 대략 열흘 전 조직위 측에 연락을 해왔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지동원 선수의 올림픽 차출협조를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다”면서 “사실 고민이 많았다. 우리로서는 1년 전부터 공들였던 선수 아닌가. 솔직히, 지동원이 빠진 선더랜드는 팬들 입장에서 메리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지동원의 선더랜드, 손흥민의 함부르크, 석현준의 흐로닝언 등 젊은 해외파들이 소속팀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는 것은 이번 5회 대회 홍보의 핵심이었다”며 “원치 않게 팬들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지만 결국 조직위 측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동원의 올림픽 참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창근 총장은 “우리 대회도 중요하지만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의 성적과 지동원 선수의 미래를 위해 특별한 조치 없이 차출에 협조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언급했듯 구단에 강한 항의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지동원 측은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조직위 측은 대를 위한 희생을 결정했다. 김창근 총장은 “기왕 출전하는 것, 지동원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싶다”면서 “피스컵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손흥민과 석현준 그리고 수준 높은 선수들의 플레이는 여전히 유요하다”며 많은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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