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한국 배구 중흥기를 이끌었다. ‘최고의 거포‘ 보단 ’성실했던 선수‘. 배구의 묘미를 일깨워 준 장본인이자 스타플레이어인 장윤창(52·경기대 교수)은 강만수, 강두태와 함께 배구 트로이카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배구하면 장윤창 이라 할 정도로 배구의 인기를 끌어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장윤창. 사진= 장윤창 제공
● 최연소·최장수 국가대표 그리고 고려증권 창단
17세의 장윤창은 인창고 2학년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청소년 대표는 중2때부터다. 무려 15년, 1977년~1992년까지. 그 만큼 장윤창은 몸 관리 또한 철저했다. 중년이 된 지금도 술, 담배, 커피는 일절 입에 안 댄다. 장윤창을 포함한 일명 78~79 클럽 선수들은 최강이었다. 이인(중국 산둥성 청소년팀 감독), 강두태(작고), 장윤창(경기대 교수), 문용관(전 대한항공 감독), 김호철(러시앤캐시 감독), 강만수(KOVO 경기운영위원장), 차주현(대한항공 이사) 등이 주축을 이룬 이때 한국배구는 아시아를 주름 잡았다. 78년 방콕, 82년 뉴델리 2연속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윤창은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지난 아시안게임서도 2개의 은메달을 땄다.
장윤창은 실업시절 막강화력 고려증권의 창단 멤버였다. 당시 고려증권 이강학 회장(작고)이 장윤창을 중심으로 1983년 팀을 창단했다. 당시 고려증권이라는 팀은 무서웠다. 아니 장윤창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팀들은 고려증권에게 패하면 “장윤창에게 패배했다”고 할 정도로 그의 화력은 막강했다.
“(그 시절에는) 어느 팀이든, 저만 잡으려고 했다…(웃음). 강만수와 강두태 선배는 강력한 라이벌이자. 당대 배구 트로이카 시대를 열기도 했다”면서 “당시에는 한국대표팀을 국제무대에서 초청할 정도다”라고 뿌듯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70~80년 배구 국가대표가 정신력, 기술이 좋았다면, 현재 국가대표에는 이러한 점이 2% 부족하다. 현재 선수들의 신체조건은 뛰어나다. 그러나 정신력과 기술이 부족하다”고 젊은 선수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과거 대표팀은 소속팀 보다 더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많았다. 요즘에는 프로화가 되면서 선수들은 소속팀에 매진한다. 현대사회는 물질적 주의가 팽배하다.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대표팀보다 자신이 속한 프로팀에 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됐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복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행정의 오류에서 나타난 것이다.
그도 “요즘 선수들이 자신의 소속팀에만 힘을 쓰는 것에 대해 이해는 한다. 그래도 부상 염려에 대한 이유로 국가대표 차출을 꺼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먼저 협회와 연맹에서 제대로 된 행정을 해야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 “프로배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기득권층 뿌리 뽑아야…”
장윤창은 체육인 육성 강화 및 스포츠 엘리트인 들의 복지 향상에 힘을 쓴다. (스포츠)실전과 이론을 갖춘 교육자다. 장윤창은 스포츠국가대표 선수회 회장이다. 임기는 2년이다. 50여개의 종목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회원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 국민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다. 현재 대한 체육회에는 생활 체육회와 분리돼 기득권층 싸움으로 바람 잘 날 없다. 코트에 복귀해 지도자 장윤창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다. “현장은 윈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유학) 떠나 공부를 했고, 교수가 된 것이다. 나는 후학 양성에 힘을 쓰고 싶다. 그리고 한국 체육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먼발치에서 배구 행정과 현장을 경험한 장 교수는 “엘리트 체육인들이 재능기부를 할 수 있게끔 제도적으로 받쳐줘야 한다. 제도적으로 받쳐 준다면,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은 엘리트 체육인들의 은퇴 후 인권과 복지는 향상이 되고, 자연스럽게 모든 국민들이 건강해지는 길이다”고 말했다.
장윤창은 ‘한국 프로스포츠 복지 정책’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선수시절 실업리그에도 6개 팀이 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6개 팀이다. 더 이상의 발전은 없었다는 뜻이다.
협회 기획이사 시절 ”2005년에 프로 출범은 이르다고 했다”면서 “땅 덩어리가 큰 미국에도 배구는 프로가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농구, 배구는 프로가 아니다. 유럽에도 거의 배구는 프로가 없다. 프로는 안정된 시장 규모와 파이가 어느 정도 갖춰져야 진짜 프로가 가능하다. 기득권층들로 난무한 대한배구협회와 연맹은 빨리 정신차려야한다. 스포츠토토에서 나오는 운영금도 100% 꿈나무를 위해 써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