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넥센의 메이저리그 식 육성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주목되는 것은 쉐인 스펜서를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역할. 이들은 단순히 신비하고 기술적인 코치로 비춰지길 거부했다. 상견례 내내 질문과 소통을 강조하며 선수들이 자신들을 마음껏 이용해주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22일 화성 베이스볼 파크에서는 화성 히어로즈의 신임 코치 상견례가 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의 퓨쳐스 팀인 화성 히어로즈는 대변신을 예고했다. 무려 4명의 미국 출신 외국인이 주요 코치 자리에 인선됐다. 우선 2군 감독 격인 필드 코디네이터에 쉐인 스펜서를 필두로 투수 코디네이터에 브랜던 나이트, 투수 인스트럭터 데럴 마데이, 배터리 코치 아담 도나치가 신임 코칭스태프로 선임됐다.
스펜서를 비롯한 신임코치진은 다소 추웠던 이날 날씨에 조금 당황하면서도 선수단 첫 인사 때부터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특히 한국무대서 선수로 뛰었던 나이트와 마데이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짧은 한국어가 섞은 인사를 건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스펜서와 도나치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한국문화와 히어로즈가 궁금한지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외국인 코치 인선이 최근 KBO리그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일각에서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원활한 소통과 끈끈한 사제 간의 정을 기대할 수 있겠냐는 시각이다. 이를 의식한 듯 스펜서를 비롯한 코치진은 첫 만남에서 줄곧 소통과 질문 그리고 편안함을 강조하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을 장점으로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왼쪽부터 아담 도나치-쉐인 스펜서-브랜던 나이트-데럴 마데이) 외국인 코치 4인방은 이날 선수들에게 소통과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사진(화성)=정일구 기자
스펜서는 “우리는 가족이다. 거리감이 없어야한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두려워말고 언제든 질문해라”라며 향후 선수 개개인과 면담을 통해 한 발짝 다가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투수들을 지도할 나이트 역시 “멍청한 질문이란 없다. 피칭, 야구, 인생 어떤 분야든 어려운 점이 있으면 질문해라”고 말하며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 선배 선수로서 선수들을 지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데이와 도나치 역시 이날 대부분의 소감에 질문과 소통을 강조하며 젊은 선수들과 이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을 적극 표현했다. 자신들에게 보내지는 우려의 시각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리겠다는 것. 외모도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기에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어려움을 먼저 다가가 허물겠다는 적극적인 메시지였다. 이들은 “야구는 어디서나 같다”, “야구를 즐기고 집중하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고 강조하며 국적은 야구를 배우는 과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