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남 밴헤켄…에이스의 화려한 귀환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너무 세게 붙는 건가.” 28일 오후,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이 툭 던진 한마디. 이날은 앤디 밴 헤켄의 컴백 무대가 펼쳐지는 날. 맞붙는 팀은 단독 1위인 두산. 그리고 두산의 선발투수는 다승 및 평균자책점 1위의 더스틴 니퍼트. 센 상대였다.

우려는 아니다. 근심도 없다. 염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을 향한 믿음은 1년 전과 다르지 않다. “1선발끼리 대결은 늘 그래왔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되면 만나야 할 상대였다.

밴 헤켄은 니퍼트와 겨뤄 이긴 경험도 있다. KBO리그에서 선발 맞대결은 딱 1번. 지난 2014년 6월 7일 목동구장에서 맞붙었다. 두 팀 합쳐 홈런 7개 포함 23안타가 터진 가운데 밴 헤켄은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패전투수는 7실점(6이닝)의 니퍼트.

손혁 투수코치는 밴 헤켄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실전을 직접 봐야한다”라고 짤막하게 이야기할 뿐. 박승민 불펜코치 또한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둘 다 밴 헤켄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팀의 에이스라는 기대치가.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다시 입은 앤디 밴 헤켄은 28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밴 헤켄은 NPB리그 진출 초기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구속은 회복됐다. 염 감독도 “최근 구속이 143~144km 정도다”라고 했다. 손 코치도 “밴 헤켄이 일본 2군 기록(5경기 2승 평균자책점 0.95)이 괜찮았다”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넥센이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보내고 밴 헤켄을 영입한 건 ‘에이스의 존재감’ 때문이다. 가을야구의 승부수였다. 그리고 28일 확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세이부 라이온스의 밴 헤켄 웨이버 공시는 ‘천운’이라고.

밴 헤켄은 변함이 없었다. 영웅군단의 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 최고 구속은 144km. 그러나 구속보다 구위가 더 중요했다. 묵직했다. 그리고 코너워크도 훌륭했다. 여기에 낙차 큰 포크는 두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탈삼진만 9개. 아웃카운트 절반을 탈삼진으로 기록했다.

밴 헤켄은 든든했다. 2회 김재환의 볼넷과 에반스의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3타자 연속 아웃으로 가볍게 불을 껐다. 두산의 중심타선과 3번째 만난 6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어 공 14개로 끝냈다. 4회 유일하게 실점했으나 비자책. 좌익수 이택근의 실책에 의한 실점이었다.

팀 타율(0.296) 1위의 두산에게 밴 헤켄은 단단한 벽이었다. 투구수는 95개(스트라이크 60개-볼 35개). 염 감독은 첫 등판을 고려해 100구 이하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니퍼트(2이닝 4실점 1자책)가 등 담 증세로 일찍 강판한 가운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6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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