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마우로 고메즈와 협상 중단으로 새 외국인타자를 물색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속도감을 낸다. 영입을 마무리 짓고 괌에서 열릴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는 게 우선 목표다.
삼성은 지난 25일 고메즈와 계약 불발 사실을 알렸다.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에서 3년간 활약했던 고메즈와 입단 합의를 마쳤지만, 최종 관문인 메디컬 테스트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은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의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선수의 부상 도미노로 최악의 농사를 지었던 교훈에 의한 변경이다.
고메즈는 당초 가족과 함께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한 뒤 30일 선수단과 함께 괌으로 출국하는 일정이었다. 이미 구체적인 계약조건도 합의했다.
부러진 배트. 마우로 고메즈의 삼성 라이온즈행도 결렬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하지만 고메즈는 말을 계속 바꿨다. 번번이 귀국 일정을 연기했다. 삼성은 그런 고메즈의 ‘이상한 행동’을 의심쩍어했다. 결국 고메즈는 “메디컬 테스트에 응하기 어렵다”라며 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자칫 폭탄을 안을 뻔 했던 삼성은 안도했으나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고메즈는 올 시즌 삼성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한 조각을 다시 찾아야 한다.
투수 재크 패트릭은 계약 공식 발표만 안 했을 뿐, 이미 삼성 소속 선수다. 패트릭은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함께 괌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고메즈와 협상이 결렬됐지만 후보 범위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1루수를 맡을 수 있는 거포를 찾는다.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타자를 4번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고메즈 외 영입 리스트에 올려뒀던 선수를 축으로 접촉한다. 그 사이 새 팀을 찾은 선수는 후보군에서 빠진다.
새 외국인타자 영입 절차는 레나도, 패트릭과 같다. 고메즈 사례에서 증명됐듯 국내의 메디컬 테스트 실시가 긍정적인 효과를 낳은 만큼, 새 외국인타자도 이 절차를 밟아야 한다.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 곧바로 선수단에 가세한다.
삼성의 스프링캠프 출국일까지는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영입을 마무리 짓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30일 출국 시 새 외국인타자는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어렵다.
삼성은 신중히 ‘건강하고 좋은’ 외국인타자를 찾고 있지만 아주 느긋하지도 않다. 속도를 낸다. 괌 스프링캠프 기간 내 합류를 1차 목표로 정했다.
삼성은 2월 1일부터 11일까지 괌에서 훈련한다.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실전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괌 스프링캠프 1주차 내 계약을 마쳐야 새 외국인타자가 괌으로 떠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