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팬들은 홈구장에서 보여주는 열정 하나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만하다. 그러나 다름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최하위 수준인 듯하다.
카디널스에 새로 이적한 덱스터 파울러는 최근 SNS에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든 가족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불운한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한 반이민 행정 명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권 7개 국가 출신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 불허하는 강도 높은 행정 명령을 내놔 물의를 일으켰다. 이 행정 명령은 사법부의 제동으로 효력이 중단됐지만, 트럼프 정부는 더 강한 새로운 행정명령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덱스터 파울러는 이란 출신 아내가 영향을 받을 반이민 행정 명령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문제는 파울러의 아내, 다랴 바그바니가 이란 출신이라는 점이다. 아내가 영향을 받는 것을 가만히 둘 수 없었던 파울러는 언론을 통해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문제는 그다음 팬들의 반응이었다. '토털프로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팬들은 SNS에 "세인트루이스에서 유명해지고 싶으면 정치에 신경꺼라" "조용하고 야구나 해라" 등 냉소적인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저 얼간이를 벤치에 앉혀라, 아니면 마이너로 보내라" 등 과격한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파울러는 자신의 트위터(@DexterFowler)를 통해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운동 선수들도 사람이고 팀의 소유물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21일(한국시간) ESPN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좋은 내용이든 나쁜 내용이든 SNS에서 나온 반응에 놀랐다. 그렇지만 내가 한 발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