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의 연패기간 최대 고민은 터지지 않는 방망이였다. 사령탑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일단 요란하지 않은 변화의 바람은 확실히 불고 있다.
가까스로 연패탈출에 성공한 LG. 원정길 연패 기간 동안 많은 약점을 노출했는데 무엇보다 침체된 타선이 문제였다. 중심타선은 물론 타자들 전체가 상대 마운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시즌 초부터 마운드에 비해 타선약점이 크게 두드러지며 장기레이스에 대한 고민을 안겼다.
LG는 14일 홈으로 돌아온 뒤 kt전에서 이를 잠시 잊을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펀치력이 매번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자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상문 LG 감독이 요란하지 않지만 나름 의미 가득한 변화를 조금씩 가하기 시작했다.
우선 새 인물을 수혈했다. 전날 LG는 외야수 문선재와 내야수 서상우를 말소하고 베테랑 외야수 이병규와 신인투수 고우석을 등록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엔트리 변동 같지만 뜯어보면 의미가 있다. 이병규의 가세는 LG의 외야경쟁을 더 가열시켰다. 당초 최대 7명까지 거론되는 외야 경쟁구도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형종과 채은성이 다소 앞서나가는 형국이나 김용의, 임훈, 문선재를 비롯해 부상으로 잠시 빠져있는 이천웅과 꾸준한 베테랑 박용택까지 언제든 대체자원이 될 수 있다.
이미 이천웅을 시작으로 문선재까지 엔트리 변동이 피하지 못했으며 더 나아가 주전 자리는 매 경기 누구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하다. 다만 최근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것만큼은 사실. 이 때 2군서 타율 0.550을 기록한 이병규가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침체된 타선의 부진을 타계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이병규가 2군에서처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다면 자리확보는 물론 외야 경쟁구도 자체를 새 국면에 접어들게 만든다. 이는 선수들 사이에서 긍정적 시너지효과로 이어져 잠잠한 전체타선의 동반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반대로 경쟁에 쳐져 있는 후보들에게 경각심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병규는 14일 경기서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몇 차례 위협적인 타구를 날리는데 성공했다.
붙박이 4번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변화의 예시다. 그는 극도의 부진 속 13일 마산 NC전에 선발에서 빠졌다. 결론적으로 당일 경기 효과는 없었지만 히메네스는 다음날 잠실 kt전에 앞서 특타로 구슬땀을 흘리는 이례적 광경을 연출했다. 이처럼 각성한 히메네스는 실제 경기로 활약이 이어졌다. 히메네스의 선발라인업 제외는 체력관리 및 휴식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적절한 긴장감 조성의 효과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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