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이닝`에서 `5일에 한 번`으로...달라진 류현진의 목표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년간 부상과 고독한 싸움을 벌인 류현진은 더 현실적인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은 2017시즌 다저스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 4월 한 달동안 5경기에 나와 26 2/3이닝을 소화하며 1승 4패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남겼다.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87(15 1/3이닝 10자책) 6피홈런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11 1/3이닝 2자책)로 수준급 투구를 선보였다.

무사히 첫 달을 넘긴 그의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지난 1일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별히 목표로 하고 있는 수치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대신 그는 "5일에 한 번씩 던지고 싶다"며 다른 목표를 제시했다.

이전까지 류현진은 꾸준히 목표를 제시해왔다. 시작은 2014년 10월이었다.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200이닝 소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2015년 그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단 한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고, 당연히 그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다음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수술 이후 그렇게 시도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5월에 복귀, 20경기에서 150이닝만 해도 수술한 다음 충분히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 역시 달성할 수 없었다. 복귀전은 5월보다 늦은 7월에 진행됐고, 그것도 한 경기만에 팔꿈치 부상이 생기면서 다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2년간의 힘겨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류현진은 더 현실적이고 현명해졌다. 특정 이닝을 목표로 제시하기보다 지난 2년간 하지 못했던, 5일마다 꾸준히 등판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목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나 브랜든 맥카시, 알렉스 우드에게 32경기 등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부상에서 회복한 선발 투수들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결정권자가 아니라 결정에 따르는 자다. 감독이 로테이션에서 제외한다고 하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도 "계속 던지고 싶다고 해서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꾸준히 선발 역할을 한다면, 그를 로테이션에서 뺄 결정권자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는 "몸 상태가 제일 중요한 거 같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루틴대로 준비하면 되는 거고, 준비하다보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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