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과 성장의 갈림길…마무리투수 과정 겪는 김윤동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윤동(25·KIA)은 올 시즌 많은 부분에서 첫 시도와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창원 NC 원정경기도 그랬을 터. 제대로 된 마무리투수의 길을 걷고 있는 그가 시련과 성장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김윤동의 25일 창원 NC전 등판은 일종의 승부수였다. 스윕패 위기 속 겨우 잡아낸 리드상황인데 경기 중간 구원 등판한 심동섭이 7회말 1사 이후 연속 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단독선두까지 내줘야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KIA 벤치를 장악했을 것이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투수 김윤동 카드를 조기에 꺼내들었다. 현재 팀에서 가장 확실한 구원투수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기 때문에 나온 결정이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김윤동은 나오자마자 권희동에게 스리런포를 맞고 흔들렸다. 그나마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운 것은 다행. 하지만 8회말 이번에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뒤 나성범에게 충격의 역전 만루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그렇게 25일 경기는 KIA에게도 김윤동에게도 잊지 못할 패배가 되고 말았다. 김윤동에게 올 시즌은 반전의 연속이다. 지난 시즌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뒤 선발투수로 자리 잡기 위해 절치부심했고 기회를 얻었으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순식간에 경쟁에서 밀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불펜 보직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금세 마무리투수까지 꿰찼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점차 나아졌고 스스로도 보직에 익숙해졌다. 임창용, 한승혁 등 팀 내 핵심 믿을맨들이 부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13~15일 부산 롯데 원정 때는 3연전 전부 등판해 1승 2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김윤동은 마무리투수로서 임무를 다하기 위해 등판 시 마음가짐과 구종선택에 변화를 줬다. 승리투수 외에 세이브, 홀드 등 다양한 기록을 얻을 수 있다며 가지고 있던 생각의 폭을 넓혔고 노림수를 극대하기 위해 시즌 전 포피치 피쳐 목표와 달리 잘 먹히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고 있다.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면 어떤 방향이든 가겠다”고 의젓한 자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마무리투수에게 블론세이브는 숙명이고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다. 김윤동 역시 올 시즌 이 과정을 겪고 있는데 25일 NC전 피홈런 두 방은 그런 효과를 극대화해줬다. 어려운 팀 불펜 상황 상 김윤동의 등판은 잦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스스로 어려움을 털어내고 이겨내는 정신력을 키우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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