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석원 은퇴선언으로 ‘언니네이발관’은 보컬을 잃었다. ‘활동마감’ 나아가 ‘해체선언’으로 이해되는 이유다.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부문 수상밴드에 빛나는 ‘언니네이발관’ 공식 홈페이지에는 7일 이석원 은퇴선언이 게재됐다. 이하 전문.
소식이 늦었습니다. 어려운 말씀을 드려야 해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인제야 예전에 써 둔 편지를 올립니다. 모두 건강히 지내십시오.
이석원 은퇴선언은 ‘언니네이발관’ 활동마감, 나아가 해체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진=‘언니네이발관’ SNS 미안해요.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두길 바라왔어요. 하지만 어딘가에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 1번만 이번 1장만 하다가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네요. 그간 실천하지 못한 계획들도 있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서 인사드리고 떠나면 좋겠지만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 했기에 음악을 할 때면 늘 나 자신과 팬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습니다.
더는 그런 기분으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음을…. 이렇게밖에 맺음을 할 수 없는 제 사정을…. 이해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는 음악을 그만두고 뮤지션으로 살아가지 않으려 합니다. 23년 동안 음악을 했던 기억이 모두 다 즐겁고 행복했었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여러분에 대한 고마운 기억만은 잊지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훗날 언젠가 세월이 정말 오래 흘러서 내가 더이상 이 일이 고통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으로 임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23년 동안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것,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 주신 것 모두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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