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간 NC 다이노스는 특별한 '가을야구 DNA'를 갖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6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단기전은 예상과 안 맞는 게 묘미다. 우리만의 장점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C는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고, 뚝심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에 NC만의 뛰어난 기동력과 든든한 마운드가 빛을 발했다.
NC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 동안 51안타 6홈런을 때려냈다. 한 방에 기대하기 보다 득점 기회에서 끊임없이 적시타를 뽑아내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지키는 것 보다 때려서 이겨야 한다. 4점 이상 내고 3점 이내로 막아야 한다. 타격이 시원하게 터져 좋은 점수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며 타자들에게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치라”고 주문했다.
NC는 지난 3차전에서 과감하게 박석민을 빼고 노진혁을 기용했다. 노진혁을 내보낸 건 신의 한 수로 다가왔다. 뜻밖의 기회를 얻은 노진혁은 자신의 강점이던 수비에서도 빛을 발했을 뿐 아니라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을 깜짝 활약을 펼쳤다. 기동력을 살리겠다는 NC의 과감한 선택은 5차전에도 적중했다. 박석민 노진혁 대신 모창민을 3루수로 내세웠고, 김성욱 이종욱 대신 김준완을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호준을 지명타자로 내세우는 등 공격형 라인업을 짰는데, 이는 대성공이었다.
마운드 역시 뚝심 있게 꾸려갔다. 우천으로 순연된 4차전에서 에릭 해커를 선발로 당겨쓸 법 했으나 NC는 로테이션대로 최금강을 내보냈다. 해커의 루틴을 지켜주겠다는 속내도 들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4차전에서 패한 NC는 마지막 경기에서 해커를 선발 등판시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NC의 과감한 선택과 뚝심이 가을야구를 더 빛나게 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또 승리가 절실했던 5차전, 만약 상황이 힘들어진다면 장현식을 불펜진으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장현식은 선발 투수다. 중간은 불펜진을 써야한다. 불펜을 쓸 상황에 불펜을 안 쓰고 선발투수를 쓴다면 불펜진과의 믿음을 깨버리는 것이다. 불펜 등판할 선발 역시 컨디션이 깨지기 마련이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결과적으로 힘을 아낀 장현식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하게 됐고,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이 5차전 불펜으로 나서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NC는 17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보여준 NC만의 가을야구 대처법으로 천적 두산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