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정혜성이 첫 주연작 ‘의문의 일승’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형사 진진영 역을 맡은 그는 색다른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정혜성은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 FNC WOW에서 MK스포츠와 진행된 SBS 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끝이 났다. 첫 주연작으로서 많은 걸 배웠다. 다음이 기대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의문의 일승’ 진진영 역을 만나게 돼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인생에 있어 모든 인복을 이번 작품에서 다 받은 것 같다”면서 “신경수 감독님부터 김희원, 윤균상 선배까지 모두 ‘네가 살아야 우리가 사는거야’라며 많이 챙겨주셨다.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정혜성이 첫 주연작 ‘의문의 일승’으로 활약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덧붙여 “그동안 늘 짧게 치고 빠지는 역할일 때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촬영신을 구상할 때도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해야했다. 이번엔 오히려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며 조연일 때와 다른점을 이야기했다. 또한 주연으로서 본인의 연기에 대해 “사실 그동안 목표치를 정해두고 바쁘게 달려왔기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의문의 일승’ 촬영 막바지가 되니까 김희원 선배가 ‘1부 때 진진영과 지금의 네가 다르다. 네 연기가 늘었다’고 명확히 말씀해주셔서 너무 놀랐다”면서 “전국환 선생님도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셨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정혜성은 앞으로 지금보다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의 성장을 기대했다.
약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진진영으로 살아온 정혜성은 그간의 노력을 밝혔다. 특히 극 중 형사역할로 액션신이 많았던 만큼 우려도 컸으나 정혜성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급박한 상황에서 대본을 받고 리딩을 마치니 여유시간이 5일 정도밖에 없었다. 또한 어릴 적부터 무용을 했었기에 액션을 하는데 강하게 보이지 않고 여리고 예쁘게 보여서 걱정이 많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무술담당이 준비한 맹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버티며 멋진 그림을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러블리한 역할로 강하게 자리 잡았던 그는 진진영이란 캐릭터를 만나 한층 성숙한 모습을 선보였다. 정혜성은 “러블리한 역할을 했을 때 대중분들이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그 역할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더라. 그래서 고민과 걱정도 많았지만, 걱정과 달리 ‘아예 못하지는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안도했다. 드라마의 흐름을 깨진 않은 것 같다”며 그동안의 과정을 술술 풀어냈다.
배우 정혜성이 첫 주연작 ‘의문의 일승’으로 활약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한 해 정혜성은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렸다. 그는 KBS2 드라마 ‘김과장’ 홍가은 역부터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윤진숙에 이어 ‘의문의 일승’ 진진영까지 열일행보를 펼쳤다. 이에 정혜성은 “쉬면 아픈 스타일이다. 아프다가도 촬영전날에는 정말 말끔히 낫는다”며 “열심히 일해서 얻는 즐거움이 더 많다. 목표를 향해 쭉 달려가다 보니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하게 됐다. 오히려 회사에서는 쉬는 걸 권유했지만 스스로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면서도 그는 전혀 지친 기색 없이 흥을 뿜어내며 활기찬 기운을 발산했다. 그럼에도 늘 결과로 드러나는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 뒤따랐다. 특히 전작 ‘맨홀’은 1%대 시청률로 지상파 최저 시청률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러나 시청률을 바라보는 정혜성의 자세는 달랐다. 그는 “시청률을 롤러코스터라고 생각한다.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다. 그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 작가님, 동료배우들과 얼마만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배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청률이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내 몫을 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이제는 조연 때와 달리 주연으로서 내가 책임져야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큰 걱정을 하진 않는다. 스스로 돌아보며 자책하고 반성도 할 테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실제 ‘맨홀’ 촬영장에서도 김재중 오빠, 유이 언니와 함께 ‘우리가 언제 지상파에서 1% 시청률을 기록해보겠냐’며 유쾌하게 넘어갔다”며 추억을 꺼냈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연기실력과 함께 인품을 잘 쌓아나가고 싶다는 정혜성은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6년이란 연기 인생에서 첫 주연작을 만난 그는 예상보다 2~3년 빠른 것 같다며 좀 더 진지한 연기 고민을 털어놨다.
본인의 연기는 모니터링은 물론 본방사수를 꼭 한다는 정혜성은 촬영현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기로 유명하다. 그는 “‘의문의 일승’을 촬영하면서 실제 현장에서도 내 모습을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만큼 나왔는지, 뭘 잘못했는지까지 살펴보니 다음 연기에 참고할 수 있고 더욱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3년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 데뷔 당시부터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면서 본인의 연기에 대해 고민했다던 그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정혜성은 ‘의문의 일승’을 통해 인품과 인성적인 면모도 많이 성장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후배들에게 베풀어주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김희원 선배는 늘 먼저 현장에 나오시더라.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후배들을 다독여주고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줬다”며 “‘저런 배우가 정말 훌륭한 배우구나’하고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다방면으로 도전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정혜성이 “요리에 자신 있어서 예능에 대한 욕심이 많다. ‘배틀트립’과 ‘효리네 민박’도 너무 하고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 DJ도 3~4년 꾸준히 해보고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로맨스 코미디를 꼭 하고 싶다. 올해도 열심히 작품을 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을 사랑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