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구에 미쳤다”…천직 크리에이터 서정민 [BJ만나형]

아프리카티비(TV), 유튜브, 트위치TV, 팝콘TV 등.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BJ·크리에이터·유튜버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궁금하신 점들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대신 물어봐드리겠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야구선수와 코치를 거쳐 찾게 된 천직 크리에이터. 방송을 생각하는 서정민은 진지했다. 타고난 언변과 유쾌한 기질로 주변을 밝게 비추던 그는 그만큼 깊은 고민을 품고 있었다. 서정민은 내면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대인배였다.

◇ 서정민 코치와 야구 서정민은 2006년 그토록 바라던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접었다. 성공 직전이었다. 황재균, 류현진, 강정호 같은 특급스타들과 동시대에 태어난 것이 불운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야구선수 서정민은 스스로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내렸다. 과감한 결단이었다.

사진=서정민 코치 제공
하지만 야구에 대한 그의 열정만은 멈출 수 없었다. 서정민은 리틀야구단 코치, 레슨 등을 하며 야구계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해 주변의 도움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특유의 입담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야구중계 방송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채 1년도 되지 않아 베스트BJ에 올랐다. 독도BJ방송단, 평창올림픽 공식BJ 등을 맡기도 했다. 서정민은 현재 유튜브와 아프리카티비를 중심으로 야구레슨, 롯데자이언츠 편파중계 방송을 하고 있다. 그는 야구에 미친 사람이다.

“야구의 전문화 활성을 위해 스크린 야구 기록을 세워 일반인들의 도전을 유도했다. 우리나라의 사회인 야구는 일본 등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 인프라가 부족하다. (대부분) 재미로만 한다. 제대로 배우면 더욱 재미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이를 알리고자 시작했다. 1인 미디어로 스포츠 방송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내가 필요할지라도.”



◇ 방송인 서정민 서정민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끝없는 노력과 성실함으로 늘 새로운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과 최대한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중점이었다.

“먹방은 1인 미디어 방송인들에게 필수 콘텐츠다. 다이어트 등으로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리만족시켜줄 수 있다. TV 방송보다 좋은 점은 먹으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콘텐츠다. 음식은 원래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다. 홍어도 먹는다. 햄버거를 한 번에 5개까지도 먹을 수 있다.”

서정민은 방송을 시작한 것에 대해 대단히 큰 만족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방송을 하지 않을 때도 콘텐츠를 생각하며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연습한다고 밝혔다. 또 취미이자 특기가 노래인데, 역시 방송 콘텐츠로 자주 활용한다고 했다.

“성격 자체가 방송 성격이다. 관종인 것 같다. (웃음) 무엇이든 주목받는 상황에서 더 잘한다. 야구를 할 때도 관중이 많을 때 집중력이 있었다. 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봐주고 응원하는 것이 좋다. 잘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보면 야구선수로서 나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야구를 알리는 사람으로서는 성공하고 싶다. 1인 미디어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사진=아프리카티비(TV) 방송 캡처
◇ 서정민 코치가 생각하는 롯데자이언츠의 문제점 인터뷰가 진행되던 당시 롯데는 한창 기아와 5위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롯데자이언츠가 가을야구에 합류하는 기적을 꿈꾸는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 편파중계를 하는 서정민 코치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는 통렬하게 팀의 문제를 비판했다.

“올해 롯데자이언츠의 문제는 감독의 카리스마다. (올해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잘한 것이 팀의 체계 확립이다. 카리스마가 있다. 한편으로 (롯데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선수들을 위하는 감독이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팀이 통제가 잘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는다. 시각의 차이다. 나뿐만 아니라 롯데자이언츠 팬들이나 관계자들 중에서도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프로감독은 민심도 챙겨야한다. 팬들이 답답해했던 부분을 반영해줬으면 한다. 물론 감독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도 좋지 않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안 된다면 감독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 서정민이 말하는 석주일 코치 서정민 코치는 롯데자이언츠 편파중계로 인기몰이 중이다. 야구선수 출신의 전문성과 시원한 입담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문 1위는 농구선수 출신의 석주일 코치다.

“석주일 선배와는 친한 사이다. 같은 스포츠인이라 나를 많이 챙겨준다. 석주일 선배는 농구선수 출신이지만 나보다 조회수가 많다. 더 오랫동안 방송을 하며 쌓아온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야구선수 출신으로서 보는 야구를 중계하고, 석주일은 대중이 바라보는 입장에서 야구를 중계한다. 석주일의 중계는 나보다 더욱 1인 미디어의 강점에 부합한다. 선배는 ‘내가 야구를 몰라서 내가 보는 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조용히 하고 열심히 하기나해라. 나는 몇 년 안할 거다. 그러면 어차피 다 네 거다’라고 말하곤 한다. (웃음) 좋은 선배다. ‘성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자주 말해준다. 수년간 성실히 해온 것이 자신의 비결이라고 말한 것 같다. 나도 멀리 보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사진=아프리카티비(TV) 방송 캡처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고민사항 고백 하지만 제아무리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나쁜 점은 있었다. 서정민은 방송을 하며 힘들었던 부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모든 개인 방송인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힘들었던 부분도 있다. (시청자들은) 실제가 아닌 방송을 통해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팬들끼리 오해도 많이 생기고 잡음도 발생한다. 특히 후원자 분들, 나에게 욕심이 있으신 분들이고 저마다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 그런 것들을 모두 헤아리면서 방송하다보니 섭섭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내가 하고자하는 방송의 방향과 그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수익문제가 생길지라도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잘못된 방향일지라도 일단 내가 해보고 싶은 대로 해보는 것이 후회가 적을 것 같다. 구조가 그렇다. 많은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이 공감할 것이다. 묵묵하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응원이 고마운 이유다.”

특히 악성 댓글을 남기는 일부 누리꾼들에 대해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서정민은 “이제는 오히려 재밌다”면서 그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온갖 이야기가 나온다. 연예인들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요즘에는 무덤덤해졌다. 단련이 돼서 오히려 재미있다. 예전에는 직접 만나 따지고 싶었다. 그런데 그 또한 관심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그러나 너무 과한 관심은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너무 심한 것만 아니면 감사할 것 같다. 견딜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비판과 비난은 분명 다르다. 잘못한 것에 대해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비난은 아니다. 인격모독과 같은 비난은 지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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