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아 “첫 악역, 내가 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오승아가 ‘비밀과 거짓말’을 통해 악녀 캐릭터로 거듭났다. 착한 이미지의 신인 연기자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한걸음 성장했다.

오승아는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신화경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미성그룹의 손녀로 남부러울 것 없지만 사실 알고 보면 다섯 살 때 보육원 앞에 버려졌다가 입양과 다시 파양되는 일을 겪으며 다시는 버림받지 않기 위해 거짓말의 성을 쌓는 인물을 그렸다.

“신화경이 내게 첫 악역이다. 이전에는 착한 역할만 맡았기에 스스로 생각하기에 스펙트럼이 넓지 않았다. 어떻게 악역을 소화해야 할까 압박감도 있었다. 화경이는 ‘가짜’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싫어 악행을 일삼는 인물이다. 초반에 큰 악행이 없었을 때는 캐릭터를 그리는데 어려웠지만 감독님께서 ‘마음껏 질러라’라고 하셔서 더 표현하게 됐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오승아가 ‘비밀과 거짓말’에서 첫 악역을 소화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오승아가 연기한 신화경은 미성그룹의 손녀이자 나중에는 회장 자리에 오르는 야망 있는 인물이지만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오승아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나 또 한편으로는 아픔이 많은 악역이었다. “대본을 받고나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화경이라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캐릭터에 스며들다 보니까 행동하는 데 스스럼이 없었다. 정말 신화경으로 분해 뺨도 많이 때려봤다. 화경이에 몰입하다 보니까 어느새 원샷 원킬로 수월하게 해내더라.(웃음)”



그동안 오승아는 드라마 ‘TV소설-그 여자의 바다’ ‘대군-사랑을 그리다’ 등에서 선한 역할로 등장했다. 그러나 ‘비밀과 거짓말’을 통해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악역으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더불어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그는 신화경을 완성시키기 위해 ‘악녀’들을 찾아보고 모티브로 했다고 밝혔다.

“첫 악역이다 보니 선배님들의 작품을 살펴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인형의 집’ 은경혜(왕빛나 분)부터 ‘루비반지’ 정루비(이소연 분), ‘왔다! 장보리’ 연민정(이유리 분)를 살펴봤다. 특히 ‘태양의 여자’ 김지수 씨가 맡은 신도영 캐릭터가 화경이랑 비슷했다. 입양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연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어 122부작을 촬영하는 바쁜 와중에도 댓글이나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고 이야기했다. ‘신화경의 모습이 실제 성격 아니냐’는 반응에 속상하기도 했으나 캐릭터에 충실했기에 욕먹는 것 아니겠냐고 스스로 위로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화경을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더 열심히 임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시청률도 보고 자연스럽게 댓글도 보게 된다. ‘신화경이 원래 오승아의 성격 아니냐’는 댓글은 좀 억울하다. 때론 상처도 받았지만 내가 화경이로서 충실하고 있으니까 욕도 먹는 거구나하고 받아들이고 있다.(웃음) 신화경이 없으면 ‘비밀과 거짓말’이 이어지지 않는다며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에 더욱 책임감이 생겼다.”

오승아가 ‘비밀과 거짓말’에서 첫 악역을 소화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신화경으로 살아온 오승아는 스스로 말하기에도 ‘너무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악행에 대해 물어보니 극 중 미성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쓰러진 할아버지 오상필(서인석 분)의 혈압약을 뺏은 장면을 꼽았다. “할아버지의 약을 버리는 건 정말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겠나. 대본을 받고 키워주신 할아버지한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연기할 때도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신화경이 죄를 뉘우치는 부분이었다. 함께한 이들을 한 사람씩 떠올리며 나 내려놓고 마무리하는 장면이었다. 선배님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었을 때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신화경을 떠나보낸 오승아는 공허함이 자리 잡았다고 고백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 많았다면서 다음 악역을 맡게 된다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악녀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오승아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화경이가 죄를 뉘우치고 살아갔다면 좋았을 텐데 마지막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더라. 화경이가 끝까지 자기의 것을 놓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애정에 대한 굶주림과 피해 의식 속에 살아간 화경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생에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웃음)”

마지막으로 오승아는 “2018년 많은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2019년에도 새로운 모습, 멋진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테니 좋은 날 또 만났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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