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샌즈(32·키움)가 21일 KBO리그 잠실 LG전에 뛸 경우, 그의 시즌 25번째 경기다. 지난해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샌즈는 정규시즌 25경기를 소화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샌즈는 달라진 게 있다. 그는 현재 키움의 4번타자다. 지난해 그는 4번타자로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타순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그의 기록이다. 꽤 차이가 있다.
샌즈는 홈런(12→2), 타점(37→19), 장타율(0.767→0.537)이 크게 줄었다. 그렇다고 그가 부진한 건 아니다. 타율(0.314→0.352), 안타(27→32), 득점(17→20), 볼넷(6→17), 삼진(27→17), 출루율(0.355→0.450)은 더 좋아졌다.
개인 기록에서도 리그 상위권이다. 득점 1위, 안타 4위, 타율·타점·출루율 5위에 올라있다. 타율과 출루율은 외국인타자 중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0.400 출루율 0.476·두산) 다음으로 우수하다.
샌즈의 색깔이 달라진 걸까. 그는 “아마 가장 큰 변화는 홈런 개수일 것이다. 홈런이 적지만 (홈런이 아니더라도)어떻게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2루타, 볼넷, 출루율이 상승했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 전략을 유지하면서 작은 부분을 수정해 갔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전략을 일관성 있게 이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볼넷이 늘고 삼진이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국내 투수의 공에 대한 적응과 분석이 다 된 것일까.
샌즈는 “아직도 한국 투수와 많이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적응한 건 아니다. 지금도 각 투수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 동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샌즈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한 방만 노리지도 않는다. 그동안 투수들이 그에게 치기 좋은 공을 주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그는 인내했다.
샌즈는 “투수들이 나와 어렵게 승부를 벌였다. 지금까지 (치기)좋은 공을 안 주려고 했다. 그렇다고 나쁜 공에 배트를 휘두를 수 없다. 요즘 내 뒤에 있는 장영석이 워낙 잘하고 있다. 이제는 나에게도 좀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그는 “나도 타점을 많이 올고 싶다. 누군가 100타점을 하려면 누군가 100득점을 해야 한다. 장영석이 팀 내 가장 잘 치고 있는 만큼, 난 (좋은 타자를 믿고)출루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샌즈는 개막 14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 그렇지만 홈런 공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 않다. 최근 8경기째 홈런이 없다.
장타가 부족한 건 아니다. 32개 안타 중 장타는 13개다. 다만 2루타(11개)의 비중이 많다. 지난해 샌즈는 장타 14개 중 12개가 홈런이었다. 바뀐 공인구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강병식 타격코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강 코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타구가 뜨지 않으니 홈런이 적은 거다. 안타도 강한 땅볼 형태가 많다. 개인적으로 겨우내 준비한 게 있는데 과도기 단계라고 본다. 완성되면 공이 뜰 테고, 자연스럽게 홈런이 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샌즈 또한 조급증은 없다. 샌즈는 “홈런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가장 큰 목표는 매 타석 공을 강하게 치는 것이다. 최근 2루타(6경기 5개)를 치기 시작했다. 공을 띄우려고 하는데 그렇게 2루타 타구 중 몇 개는 홈런이 될 수 있다. 차차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샌즈는 19일과 20일 잠실 LG전에서 2루타 3개를 때렸다. 공교롭게 그는 잠실 5경기에서 총 2루타 5개를 기록했다. 유난히 잠실에서 장타 비율(71.4%)이 높다.
샌즈는 이에 대해 “그건 그냥 우연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샌즈는 지난해 잠실 5경기에서 홈런 3개(안타 8개)를 쏘아 올렸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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