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사회의 기본이 되는 단위인 가족들의 이야기다. 친숙하고 내밀하며 생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송강호와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봉준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가족의 만남을 그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5일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이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옥영화 기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 대해 “부자와 가난한 자들을 학술적으로 분석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저 풍부한 희로애락을 품은 배우들이 그 감정을 뿜어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간의 예의와 존엄에 대한 부분을 건드리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어디까지 지키느냐에 따라 기생이 되느냐 공생 혹은 상생이 되느냐가 갈린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그런데 그 형태는 모두 다르다.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했다.
송강호는 “다양한 장르 혼합물 같은 느낌이 있다. 낯설기에 두려우면서 신기했다. 이걸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참신한 영화의 진행이 두려움을 많이 상쇄시켰다. 배우끼리 가족단위로 앙상블을 통해 자연스럽게 잘했다”고 보충설명 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이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옥영화 기자
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생활에 밀접한 친숙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어로 작업한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하며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냄새에 대해 이야기하기 힘들다”며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적이고 내밀한 부분까지 이야기한다. 그렇다보니 냄새를 이야기한다”고 ‘기생충’ 속 냄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장을 하고 진짜 관객 틈바구니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들어볼 생각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보는지 궁금하다. 관객들이 생생하게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 메타포나 상징성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령 산수경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어본다면 돌 그 자체”라고 했다. 이어 “이 영화를 보고 집에 가서 센서등을 보면 평소와 다른 느낌일 것이다. 어떤 상징성을 부여한다기보다 실질적인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기생충’ 속 젊은 세대에 던지는 메시지를 소개했다. 그는 “나는 솔직해지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에 최우식의 감정적 여운을 생각해보면 된다”며 “잘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 어려운 점이 많다. 거기서 오는 슬픔도 있고 불안감도 있고 두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적인 마음을 담고 싶었다. 노래를 직접 하기도 한다. 그 느낌도 영화의 작은 부분이다. 꾸역꾸역 살아가는 최우식의 노래도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이 영화의 말의 일부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