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밴드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승현 폭행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피고인 문영일 PD와 김창환 회장에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8월을 구형했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벌금 2000만원을 구형받았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는 형사 16단독(부장판사 김용찬)의 심리로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주식회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제6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최종변론기일에는 피고인 문영일 PD와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 김창환 회장과 변호인, 원고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 변호인이 참석했다. 법정에는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부친과 고모도 자리했다.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된 문영일 PD는 총 39회에 걸친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김창환 회장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있으며, 미디어라인은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피고인 문영일 측은 이날 탄원서와 사실확인 증명서를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재판부가“2017년 6월 13일 이승현이 학교에서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나무 몽둥이로 수십대 때리고 도망가는 그의 머리채를 붙잡은 사실을 인정하냐”고 신문하자 문영일 측은 인정했다. 그러나 당시 김창환 회장이 5층 스튜디오에 들렀다 내려간 이후로 추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의 증거조사가 끝나자 검찰은 “지난 3년간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폭행이 있어왔다. 13~17세의 보호받아야할 아동들을 회사의 재산, 소유물처럼 대했다”면서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 측은 방조에 관한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문영일 PD에 징역 3년,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 측에 각각 징역 8월과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이에 문영일 측 변호인은 “매우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가족 외에 피해자들을 가장 사랑하는 것은 문영일 PD일 것”이라며 “체벌이라는 잘못된 수단을 사용한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공소사실보다 횟수가 적은 점 양해 바란다. 도로교통법 위반 외에 범죄사실이 없는 점도 참고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변론했다.
문영일 PD는 “상처 입었을 피해자와 가족들에 제일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적어온 편지를 꺼내며 “구치소 유리창 너머로 면회 온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보니 내 모습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지난날의 어리숙한 내 모습을 반성한다. 지난 11일 재판 당시 복도에서 마주친 리더 이석철 군도 원망보다는 미안함이 가득한 눈빛이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동안 모두가 나로 인해 더 이상 피해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재판에 성실히 임했다. (더 이스트라이트)아이들이 상처를 잊고 꿈꿨던 순수한 때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석철·이승현 측이 6차 공판에서 피고인들의 모순점을 꼬집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창환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아티스트를 제작파면서 단 한번도 심한 욕설이나 체벌을 한 적이 없다”면서 문영일 PD의 상습 폭행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티스트를 키울 때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음악보다 인성과 가치관을 키우는 데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면서 진심을 호소했다. 미디어라인 이정현 대표 역시 “모든 임직원이 나이 어린 멤버들을 최선을 다해 보살피려고 노력했다. 좀 더 세심히 살피지 못해 이러한 결과에 이르러 안타깝다. 회사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합리적인 손해배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의 모순적인 주장을 꼬집었다. 변호인은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이 문영일 PD의 폭행을 모른다고 했으나 사실이 드러난 후 퇴사는 커녕 증거를 수집하고 대책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진정성이 있으려면 가해자 처벌과 재발방지에 대해 노력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공판에서 피고인 측이 이승현의 인성문제를 거론하고 부모의 추가 폭행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 인신공격으로 2차 가해를 입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형제의 부친이 형제를 골프채로 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은성과 정사강의 진술에 미디어라인 측의 사주 가능성을 의심했다.
끝으로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 변호인이 “피고인들은 정당한 방어권을 넘어 2차 가해를 입혔다. 말로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반성과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7월 5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