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굴곡 넘고 힘찬 재도약 꾀한다(종합)[MK★현장]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태평로)=김노을 기자

지난해 정상화에 안착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재도약을 다짐하며 힘차게 페이지를 넘긴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개최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용관 부국제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차승재 운영위원장이 참석해 개·폐막작 및 섹션별 작품을 발표하고, 2019 아시아필름마켓 주 개요를 공개했다.

올해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출신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리사 타케바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 폐막작은 2016년 첫 장편영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를 내놓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또한 아이콘 부문을 신설해 선택과 집중을 꾀한다. 신설된 아이콘 부문은 지역 구분을 뛰어넘어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데, 한국영화계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해당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씨네키즈 등 작은 섹션은 아시아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큰 섹션에 통합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해 영화제 정상화를 내세웠는데 한국 영화인, 관객들 덕분에 정상화를 안착했다는 평을 받을 수 있었고 대대적인 개편을 함으로써 재도약 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올 영화제 프로그램에 만족한다. 영화제가 25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글로벌 영화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안정화와 함께 언급된 것이 아시아필름마켓의 독립이다. 이에 대해서는 “국고 환수가 반 년 가량 늦어진 관계로 올해는 (아시아필름마켓이) 독립하지 않고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하되 독립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총 85개국, 30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그중 영화인들의 관심을 끄는 월드프리미어 수는 장편 97편, 단편 23편으로 총 120편이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올해 다수 장편영화를 초청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 세계 영화인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자 아시아인의 기대가 집약된 것”이라며 “여성영화 감독의 작품은 전체 수치에 27% 해당된다. 이 부분도 내년까지 좀 더 노력해서 세계 최고 수준인 35%에 이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 세계 모든 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 중 하나는 넷플릭스 영화의 수용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넷플릭스작 ‘더 킹: 헨리 5세’을 초청했다. 영화제 측의 유연한 태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 사진=천정환 기자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베니스영화제와 비슷한 입장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처럼 좋은 영화라면 초청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더 킹: 헨리 5세’도 초청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이 활성화 된 상황에서 보수적인 태도는 미래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페스티벌 스코프나 무비, 왓챠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혹은 예술영화를 제작·배급하는 플랫폼과 협업을 맺어 아시아 영화들을 영화제 기간 단계부터 배급, 보급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차승재 운영위원장 역시 다양해진 영상 플랫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제작자, 프로듀서 입장에서 볼 때도 영화 산업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재도약을 해야 한다”며 “칸 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영화 ‘옥자’를 두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듯, 현재 상영 플랫폼과 콘텐츠가 다양해지지 않았나. 단순한 필름 마켓이 아니라 영상 콘텐츠 마켓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아시아콘텐츠어워즈를 개최한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성일, 듀나 영화평론가와 김홍준 감독이 함께 진행하는 이른바 ‘정듀홍 영화제’도 진행한다. 고전적 의미의 영화광과 현 팬덤들이 애증하는 작품과 애정의 척도를 알아보는 섹션을 마련해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세 명의 객원 프로그래머들이 한 편의 영화를 각각 선정하고 같은 시간, 같은 관에서 동시에 블라인드로 영화를 오픈한다. 과연 누구의 예매가 먼저 끝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듀나에 대해서는 “듀나는 실제로 나타나는 건 아니고 문자와 댓글을 통해 GV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된 만큼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일본 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올해 영화제 측은 이러한 국제정세와 무관하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자신이 지난 6월 일본에서 체류했던 때를 언급하며 “7월 초 프로그래밍이 마감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베 총리가 규제를 발표해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본의 아니게 큰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도쿄에 갔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부산에 오게 하는 부분이었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만큼 꼭 부산에 오게 하고 싶었다. 올해 반드시 아시아영화인상을 주고 싶었고,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고, 악화된 한일 관계와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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