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 ‘82년생 김지영’, 진심 닿기를”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어떤 영화들은 백 마디 감상평보다 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곤 한다. 배우 정유미에게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함께 한 시간도 그랬다.

단편영화 ‘자유연기’로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도영 감독이 연출을 맡은 ‘82년생 김지영’은 바깥으로 보기에 평범한 삶을 사는 1982년 태어난 김지영이 일상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에 부딪히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정유미는 극 중 김지영을 연기했다. 업무 능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승진은커녕 원하는 부서에 발령조차 날 수 없던 김지영이라는 인물이 대현(공유 분)과 결혼하고 딸 아영을 낳은 후 겪는 복합적인 감정과 사회적 차별, 편견을 대하는 자세를 녹여냈다. ‘82년생 김지영’ 제작 그리고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정유미는 뜻밖의 논란과 마주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원작과 이 영화를 ‘페미 영화’로 낙인찍어 개봉 전부터 평점 테러를 쏟아 부었고, 정유미의 SNS로 몰려가 악성 댓글을 달았다. 숱한 고초 끝 세상에 나온 ‘82년생 김지영’을 대하는 정유미의 태도는 의연했다.



“영화 출연을 결정하고 원작을 읽었다. 내가 받아들이는 것과 좀 다른 관점으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말을 아끼고 싶다. 계속해서 그런 말을 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해야 하는 일은 관객에게 좋은 이야기로 다가가는 것이기에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이 영화는 내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이자 주변을 살피는 계기였다.” ‘82년생 김지영’ 속 모든 캐릭터들은 저마다 서사를 지닌다. 그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지는 건 김지영과 그의 어머니, 외할머니다. 세대별로 저마다 지닌 고충과 고통의 흔적들이 엿보일 때마다 관객은 나 혹은 주변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정유미의 말대로 우리의 이야기와 맞닿은 지점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어린 지영이가 엄마한테 왜 선생님이 되지 않았냐고 묻는 장면을 완성된 영화로 보니 ‘쿵’하더라. 그 장면을 보며 우리 엄마에 대한 모습이 생각났다. 분명 하고 싶은 게 있었을 텐데 자식들 키운다고 많이 포기하고 살아오셨을 테니 참 미안하고 감사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 ‘82년생 김지영’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하지 않나 싶다.”

배우 정유미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정유미 역시 한국 사회를 살아온, 또 살아가고 있는 여성 구성원으로서 불합리한 상황 속에 놓이거나 목격한 적이 없지 않을 터다. 하지만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을 대할 때 자신의 감정에 치우치기보다 공감과 이해의 마음으로 진솔하게 연기했다. 시나리오에 나온 그대로 연기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정유미는 시종 덤덤한 표정이었다. “(불합리한 지점이) 때에 따라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대체로 시간이 지난 후 ‘그랬었지’하는 편이다. 이번 영화에 임할 땐 배우와 스태프들 마음이 다 똑같았기에 이런저런 대화를 하기보다 시나리오에 적힌 그대로 연기했다. 분명 김지영은 82년생 김지영이지만 성별을 나누지 않고 남자든 여자든 다 (김지영 같은) 존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82년생 여성들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배우 정유미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영화의 결말은 원작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영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 영화를 보는 관점에 따라 원작과 다른 결말에 대한 감상은 달라질 수 있으나 ‘82년생 김지영’의 결말은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과 바람이 담겼다.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를 찍을 때는 희망을 그리는 게 영화라는 매체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시점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 관객들도 담담하게 영화를 보고, 이후 어떤 감정의 변화가 생기거나 감정이 일어나면 그러는 대로 느끼시기를 바란다. 내가 그랬듯 스스로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기를, 그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sunset@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김수현 측 “김세의 관련 피해 300억원 수준”
강미나 “아이오아이 불화설? 거의 1일 1톡”
심으뜸 눈부신 비키니 몸매…탄력적인 섹시 핫바디
블랙핑크 제니 파격적인 노출과 아찔한 실루엣
정몽규 축구협회장, 월드컵 끝나고 자진 사퇴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