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타 영화에 피해주지 말길”…영화법 개정 촉구(종합)[MK★현장]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정동)=김노을 기자

반독과점영대위가 영화법 개정을 성토하고 일부 영화들의 스크린 독과점 행태를 지적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반독과점영대위 긴급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정지영 감독, 부산영화협동조합 황의환 대표, 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 C.C.K픽쳐스 최순식 대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병호,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은, 반독과점영대위 운영위원 권영락, 반독과점영대위 대변인 배장수가 참석했다.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경과보고를 비롯해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 사태에 대한 입장과 ‘블랙머니’ 제작자 및 정지영 감독의 입장 발표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는 사전 예매율 92%, 예매량 115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스크린 독과점 조짐을 보였다. 이에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다시 한 번 재점화 될 만큼 동시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의 스크린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정지영 감독이 반독과점영대위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이에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며 “‘겨울왕국2’ 등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건 지양되어야 한다”고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을 강조했다. 또한 프랑스를 예로 들며 “CNC(국립영화센터)는 영화법과 협약에 의거, 강력한 규제 및 지원 정책을 영화산업 제 분야에 걸쳐 병행한다. 일례로 15~27개 스크린을 보유한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한 영화가 점유할 수 있는 최다 스크린은 4개이며, 11~23개 스크린에서는 각기 다른 영화를 상영하고 이쓴데 이는 바로 CNC 규제 및 지원 정책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건강한 기능을 상실할 때 국회와 정부의 개입은 마땅하다.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프랑스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을 개정하고 실질적 정책을 수립 및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은 “잘못된 일을 알려줘야 한다”며 “지난 21일 날짜로 ‘블랙머니’ 극장좌석수가 줄었다. 관객 스코어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하루 만에 극장좌석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저는 ‘블랙머니’가 손익분기점은 넘을 자신은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에게 크게 미안할 건 없지만 그것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현재 영화계 상태를 확실히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어 “영화관에 ‘블랙머니’를 보러 간 관객이 상영관이 적어진 상황에 다른 영화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며 “자본주의시장에서 기업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불공정한 시장을 개선해야 하는 건 국회에서 이뤄야 한다. 무엇이 무서워서 아직도 법이 만들어지지 않나. 분명히 뭐가 두려운 거다”라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또 ‘겨울왕국2’를 언급하며 “아이들과 학부모가 좋아하는 좋은 영화”라면서도 “그 좋은 영화를 오래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봐야 하나 싶다.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블랙머니’ 상영 전 배급사에 부탁한 게 있다. 극장들이 이 영화를 너도 나도 탐내서 달려들 수 있지만 전체 스크린의 1/3을 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부탁했다. 그것이 전체 영화의 조화를 이루는 게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독과점영대위 입장문에 따르면 올해 스크린 독과점 작품은 ‘엔드게임’ ‘겨울왕국2’ ‘캡틴 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으로 ‘엔드게임’의 경우 무려 80.9%(상영점유율), 85.0%(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독과점영대위는 2017년 11월 발족 이래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 및 바람직한 정책 수립, 시행을 촉구해왔으나 아직까지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 현실에 영화법 개정 관련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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