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성숙한 내면, 아렌델 왕국을 구한 힘 [겨울왕국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엘사에게 신비한 마법의 힘이 있다면 안나에게는 주변을 둘러보는 따뜻하고 성숙한 내면이 있다. 전편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안나의 힘이 돋보이는 ‘겨울왕국2’다.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는 전편 이후 3년의 시간이 흐른 아렌델 왕국의 나날을 비춘다. 엘사는 왕국을 통치하는 현명한 왕으로, 안나는 특유의 따뜻함으로 주변을 보듬는 인물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 속 안나를 떠올리면 일부 보는 시각에 따라 철부지처럼 비춰지는 면이 있었다. 물론 전적으로 안나의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타인을 쉽게 믿은 탓에 사랑하는 주변 인물들을 위기에 빠뜨렸다. 바로 이 포인트가 ‘겨울왕국2’의 몇몇 지점에서 엘사와 안나 두 사람만의 놀림 소재가 되기도 한다.



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3년이 흘렀지만 안나에게서 여전히 성급하고 혼자 멋대로 판단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그러나 목숨만큼 사랑하는 언니 엘사를 도와 돌아가신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우며 아렌델 왕국에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인물로 변화했다. 전편보다 훨씬 성숙해졌지만 특유의 쾌활함을 잃지 않은 게 안나의 매력 중 하나다. 우울한 엘사를 향해 “Do You Wanna Build a Snowman?”이라고 묻던 그 어린 안나가 이제는 자기 주변을 살피고 돌보며 안정과 평화를 도모한다. 안나에게 평화로운 아렌델의 일상은 더없이 소중하다. 너무 소중해서 혹여나 이 시간과 공간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기도 한다. 안나는 아렌델 왕국이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의 전부인 아렌델 왕국과 엘사를 송두리째 잃을까봐 두려워 하지만 진정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선 두려움을 깨고 정면승부 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마주한다. 과거를 통해 인생을 배운 안나의 내면은 무엇으로도 깰 수 없이 단단하다.

감정적이던 안나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슬픔의 늪을 박차고 나오는 순간은 그래서 짜릿하다. 마냥 슬픔에만 잠겨있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댐을 무너뜨리고, 그 댐이라는 원흉을 제거하는 순간 모든 게 제 자리를 찾는다. 안정을 포기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건 안나도 마찬가지였을 테지만 소중한 것을 진정으로 지키기 위해선 용감한 결심 그리고 사랑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안나의 선택이 훗날 그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 한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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