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미스터트롯’ 출연진의 인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트로트계 아이돌이다. 각 출연자의 매력을 알아본 막강한 팬덤들이 모여 트로트 신드롬을 완성했다.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은 오는 12일 방송되는 결승전만 앞두고 있다. 당초 여느 경연과 마찬가지로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꾸미려 했지만 최근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제작진은 무관중 녹화를 결정했다. 이에 결승전은 최후의 트롯맨을 선정하는 대국민 문자 투표가 진행된다.
첫 방송 시청률 12.5%(닐슨코리아)부터 지난 5일 방송된 10회 시청률은 33.8%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스터트롯’의 인기 비결은, 출중한 실력과 신들린 말발의 출연진이다. 제작진 역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임영웅부터 이찬원, 영탁, 정동원, 김호중, 김희재, 장민호, 김수찬, 신인선, 황윤성 등 대체로 균등한 비중으로 한 명 한 명을 카메라에 담아내려 노력하는 듯하다.
처음에는 그다지 튀지 않고 빛을 보지 못했던 출연자가 중후반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아이돌급 팬덤을 형성하는 것도 ‘미스터트롯’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전작 ‘미스트롯’ 당시를 떠올려보면 팬덤이 고르게 분산되기보다 송가인 개인 팬덤이 훨씬 강력했다. 그러나 ‘미스터트롯’은 1위부터 한참 아래 순위까지도 고르게 분산된 팬덤의 형태를 보인다. 연습실에서 다 함께 모여 밤낮없이 연습을 해야 하는 팀 미션 때는 누구 한 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체 조화와 상황 속 각 출연자의 반응, 성향, 관계성을 관찰했다. 당연하고 사소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선과 악을 명확히 해 선으로 구분 짓는 여타 방송과 달리 ‘미스터트롯’에는 히어로도 빌런도 없다. 시청자들은 가장 응원하고 싶은 가수를 응원한다. 비춰지는 면이 제각각에 다양하니 선택지 폭도 넓어지고 ‘픽(Pick)’ 하는 맛도 상당하다. 심사위원들의 주옥같은 평가와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조언도 ‘미스터트롯’의 몰입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심사위원의 말에 참가자는 반응하고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 노력은 여실히 다음 스테이지에서 빛을 발하니, 그 누가 이들을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숨겨진 스타성을 알아본 시청자들이 직접 뽑는 결승전만 남긴 ‘미스터트롯’.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착한 경연으로 남을 이 방송의 끝에서 또 어떤 감동이 피어오를지 주목된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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